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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조양호, 딸 조현아 위해 법정에서 사과

조은아 기자 euna@businesspost.co.kr 2015-01-30 20:3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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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버지' 조양호, 딸 조현아 위해 법정에서 사과  
▲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사건의 2차 공판에 증인으로 참석했다.

조 회장은 “박 사무장에게 어떤 불이익도 주지 않을 것을 약속드린다”고 밝혔다. 조 전 부사장의 잘못에 대해 꾸짖었다며 국민에게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날 조현아 전 부사장에게 처음 견과류를 제공한 승무원 김도희씨도 증인으로 참석했다.

김씨는 조 전 부사장이 자신을 밀치고 욕설을 했다고 증언했다. 김씨는 대한항공으로부터 받은 교수직 제안을 수락하지 않았다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 조양호 "조 전 부사장 꾸짖고 사과하라고 지시했다“

조 회장은 30일 서울서부지법 제12형사부(부장판사 오성우) 심리로 열린 2차 공판에서 박창진 사무장 등 임직원에 대한 보복 여부를 묻는 재판부의 질문에 “회장으로서 직원이 열심히 근무할 수 있도록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또 박 사무장에게 그만두도록 암시를 주는 행위나 휴가 때 불이익을 주는 등 집단 괴롭힘에 대한 대책을 묻는 질문에 “수시로 담당 임원들과 면담을 통해 그런 괴로움이 없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조 회장은 박 사무장에 대해서 “오늘 아침 회사에 출근을 했으며, 규정에 따라 의사가 근무를 해도 좋다는 허가를 내려 근무하기로 했다”며 “박 사무장이 의사에게 고맙다는 말을 한 것으로 보면 안심한 것 같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최근 언론에서 나온 폐쇄적 대한항공 운영과 관련해 “오해도 있다고 생각하지만 다시 한 번 뒤를 돌아보면서 회사 문화에 쇄신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대답했다.

조 회장은 조현아 전 부사장에 대해 “임원으로서 지적사항이 있으면 본사에 와서 전달했어야 하는데 감정 자제를 못하고 승무원을 하기시킨 것은 잘못했다”며 “조 전 부사장을 만나 감정을 자제 못하고 하기시킨 것에 대해 꾸짖고, 사과하라고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조 전 부사장에게) 회사에 나와서 어디까지나 업무적으로 대했다”며 “이번 일로 상처입은 승무원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하고 아울러 임직원들에게도 미안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조 회장은 이날 오후 3시57분께 서울서부지법에 증인으로 출석하면서 “대한항공을 아껴주신 모든 국민들께 사과한다”고 밝혔다.

재판부의 증인 요구를 거절할 수 있었을 텐데 출석한 이유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법원의 판단을 존중하는 것이 제 도리라고 생각해서 나왔다”고 대답했다.

박 사무장의 거취에 대한 취재진이 묻자 “법정에서 성실히 대답하겠다”고 말했다.

재판부는 지난 19일 열린 첫 공판에서 직권으로 조 회장을 증인으로 채택했다.

재판부는 당시 “유무죄는 검사나 변호인측 증거에 따라 판단해야 할 부분이지만 조현아 피고인은 언제든 사회로 복귀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박창진 사무장은 과연 대한항공에서 계속 근무할 수 있을지도 재판부의 초미의 관심사”라며 증인채택 배경을 설명했다.

◆ 김 승무원 “위증하지 않았다”

대한항공으로부터 교수직 회유를 받고 검찰에 위증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승무원 김도희씨도 이날 증인으로 출석했다. 김씨는 “대한항공측의 회유로 검찰조사에서 위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씨의 진술에 따르면 대한항공 관계자가 김 승무원의 어머니에게 딸의 교수직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조 전 부사장을 피해 4일 동안 집에 들어가지 않았다”며 대한항공의 회유를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씨는 “(박 사무장이 방송에서 인터뷰한 이후) 제 사진 등 신상정보가 인터넷에 유포돼 저는 교수직을 제안받고 위증한 여자가 됐다”며 “이제 회사 복귀는커녕 무서워서 밖에도 나가지 못하는 신세가 됐다”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김씨는 이날 조 전 부사장이 자신을 밀치고 욕설을 했다고 증언했다.

김씨는 검찰 심문과정에서 “조 전 부사장이 자신에게 매뉴얼을 던지고, 일어서 항공기 탑승구까지 밀쳤다”고 말했다. 그는 조 전 부사장이 욕을 했냐는 질문에도 사실이라고 대답했다.

조 전 부사장은 김씨에게 하고 싶은 말을 하라는 재판부의 제안에 작은 목소리로 “이 자리를 빌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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