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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두산 한화 시내면세점 진출 3년, 오너 의지에 명암 갈렸다

조은아 기자 euna@businesspost.co.kr 2018-08-03 15:3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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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DF와 두산,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2015년 나란히 시내면세점 특허권을 따내며 시장에 진출했는데 3년이 지난 지금 명암이 뚜렷하게 갈리고 있다.

신세계DF는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의 전폭적 지원에 힘입어 호텔롯데, 호텔신라의 뒤를 이어 면세점 3강으로 확실하게 자리잡았다.
 
신세계 두산 한화 시내면세점 진출 3년, 오너 의지에 명암 갈렸다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

두산은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별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숨 고르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3일 면세점업계에 따르면 1일부터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면세점 DF1구역, DF5구역, DF8구역에서 신세계DF가 영업을 시작했다. 기존 롯데면세점이 운영하던 자리다.

신세계면세점의 점유율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12%대에 그쳤으나 올해 20% 이상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인천국제공항에서 면세점사업이 대폭 확대됐고 7월 신세계면세점 강남점도 문을 열었기 때문이다.

신세계면세점은 2016년 5월 문을 연 명동점을 기반으로 롯데면세점이 철수한 면세점 자리를 차지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두산도 면세점업계에서 존재감을 증명하고 있다.

두산은 올해 들어 이뤄진 인천국제공항과 김포국제공항 면세점 입찰에 모두 참가하면서 주목받았다. 당시 두산을 제외한 참가자가 호텔롯데, 호텔신라, 신세계DF 등 면세점업계 강자라는 점에서 두산의 행보는 더욱 눈에 띄었다.

박서원 두산 전무도 적극적으로 면세점사업을 챙기고 있다. 그는 인천공항면세점 입찰 때 오너 일가 가운데 유일하게 프레젠테이션에도 직접 참석했다.

두산이 두 공항면세점 모두에서 탈락하긴 했지만 공항에 입점하려는 의지가 확고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공항면세점은 임대료가 워낙 높아 단순히 수익을 내기 위해 뛰어드는 곳이 아니기 때문이다. 브랜드 인지도와 광고효과, 구매력 등 앞으로 면세점사업을 확대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두산이 공항면세점 입찰에 뛰어든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 두산 한화 시내면세점 진출 3년, 오너 의지에 명암 갈렸다
박서원 두산 전무.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일단 한 발짝 뒤로 물러선 모양새다. 2월 말 제주공항면세점에서 철수했고 그 뒤 이뤄진 두 차례 입찰에도 참가하지 않았다.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현재 63빌딩에 있는 갤러리아면세점63 한 곳만 운영하고 있다.

비슷한 시기 시내면세점을 운영하기 시작한 대기업 사업자 가운데 유일하게 아직까지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어 일단 내실 쌓기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올해 1분기에 적자폭을 크게 줄였고 중국인 관광객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점은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에 희망적이다.

두산이 기회가 올 때마다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과 달리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가 신중한 태도를 보이는 이유를 놓고 박서원 두산 전무, 김동선 전 한화건설 팀장의 행보와 무관하지 않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와 두산이 각각 2015년 7월과 11월 시내면세점 사업권을 따냈을 당시부터 두 곳은 자주 비교됐다. 두 회사 모두 유통업이 주력이 아니었던 데다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에서는 김동선 전 팀장, 두산에서는 박서원 전무가 각각 경영능력을 보여줄 시험대로 여겨졌던 탓이다.

박 전무가 직접 챙기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두산은 기회가 있으면 입찰에 뛰어들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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