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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렌탈 본입찰 6곳 참가, 황창규 얼마에 팔까

조은아 기자 euna@businesspost.co.kr 2015-01-28 15: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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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렌탈 매각 본입찰에 6곳이 참가했다.

유력한 인수후보로 꼽히던 SK네트웍스를 비롯해 관심을 끌던 한국타이어, 롯데그룹이 모두 본입찰에 제안서를 제출했다.

  KT렌탈 본입찰 6곳 참가, 황창규 얼마에 팔까  
▲ 문종훈 SK네트웍스 사장
28일 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이날 마감된 KT렌탈 매각 본입찰에 SK네트웍스와 롯데그룹, 한국타이어, SFA 등 전략적투자자(SI) 4곳과 MBK파트너스-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 컨소시엄,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 등 2곳의 재무적투자자(FI)가 제안서를 제출했다.

유력 인수후보로 거론됐던 효성과 오릭스는 본입찰에 참가하지 않았다. 효성은 재무부담 때문에, 오릭스는 현대증권 인수에 주력하기 때문에 불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MBK파트너스와 IMM PE는 컨소시엄을 결성해 본입찰에 참가했다.

적격예비인수후보에 올랐던 9곳 가운데 2곳을 제외한 나머지가 모두 참가하면서 일단 흥행은 성공한 모양새다.

인수가격이 최대 1조 원 가까이 치솟을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도 여러 기업들이 본입찰에 참가한 이유는 KT렌탈의 견고한 실적과 높은 성장세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KT렌탈은 국내시장에서 점유율 26%로 압도적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뒤를 AJ렌터카가 13.4%, 현대캐피탈이 9.6%, SK네트웍스가 7% 순으로 따르고 있지만 격차가 크다.

KT렌탈의 성장세도 매우 가파르다.  매년 10% 이상의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매출 1조 원 돌파가 유력해 보인다.


KT렌탈 인수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SK네트웍스다. SK네트웍스가 KT렌탈을 손에 넣을 경우 둘이 합쳐 점유율이 33%에 이르면서 독보적 1위를 차지하게 된다.

SK네트웍스가 KT렌탈을 인수할 경우 SK계열사들과 시너지도 누릴 수 있다. SK그룹은 전국에 SK에너지 주유소와 국내 1위 차량정비업체 ‘스피드메이트’를 운영하고 있다.

문종훈 SK네트웍스 사장의 의지도 강하다. 문 사장은 신년사에서 “카 라이프(Car Life) 사업인 렌터카사업을 집중육성하겠다”고 말했다.

SK네트웍스가 보유한 현금과 현금성 자산은 모두 1조 원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매각한 대치동 신사옥 매각대금 3천억 원도 다음달 초 입금된다.

  KT렌탈 본입찰 6곳 참가, 황창규 얼마에 팔까  
▲ 조현식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사장
한국타이어와 롯데그룹은 불참으로 가닥을 잡았다가 막판에 돌아섰다. 이번 본입찰은 입찰보증금이 없어 입찰이 성사되지 않아도 금전적 부담이 적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타이어는 자동차 배터리를 만드는 계열사 아트라스BX와 공동으로 인수전에 참여했다. 조양래 한국타이어그룹 회장이 부정적 의사를 밝혔지만 조현식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사장의 설득에 다시 이사회를 소집해 참여하는 쪽으로 방향을 튼 것으로 전해졌다.

SFA는 국내 디스플레이 장비업체로 삼성전자의 협력사 가운데 하나다. 디스플레이 장비업의 성장세가 둔화하자 지난해부터 인수합병시장의 문을 두드리며 새로운 먹거리를 찾고 있다.

SFA는 현금성 자산이 4천억 원에 이르고 금융권 차입금이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KT가 매각공고를 내자 골드만삭스를 비롯해 법무법인 세종, 삼일PwC 등을 자문사로 선정하며 인수전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SFA는 지난해 상반기에 동양매직 인수전에 나서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KT렌탈 매각 금액을 7천억~8천억 원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재무적투자자들이 인수 가격을 높일 경우 1조 원을 넘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특히 MBK파트너스와 IMM PE는 자금 동원력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KT는 이르면 다음달 초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다. 최종 실사에 이어 주식매매계약 체결까지 3~4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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