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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페이, 애플페이 구글페이 들어와도 선두 지킬 수 있나

김현정 기자 hyunjung@businesspost.co.kr 2018-07-1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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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페이가 애플페이나 구글페이와 경쟁하게 되면 페이시장의 선두 자리를 지켜낼 수 있을까?

삼성페이는 다른 페이들과 달리 대부분 상점에서 사용이 가능하다는 큰 장점이 있지만 결제 속도와 편의성 등에서는 애플페이나 구글페이에 다소 뒤쳐져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삼성페이, 애플페이 구글페이 들어와도 선두 지킬 수 있나
▲  삼성전자의 간편결제서비스 '삼성페이'.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애플페이와 구글페이의 한국 상륙이 늦어지는 동안 삼성페이가 이들과 비교해 부족한 점을 보완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애플페이와 구글페이는 한국 진출을 계속해서 타진하고 있다. 

애플페이와 구글페이 모두 서비스 국가를 늘리고 있고 한국의 간편결제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만큼 조만간 이 서비스가 한국에 상륙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한국은행 통계에 따르면 2017년 한국에서 간편결제의 하루 평균 사용금액은 672억 원으로 2016년(260억 원)보다 158% 증가했다. 이용건수도 지난해 212만4300건으로 전년보다 147%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삼성페이가 50%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보이며 한국에서 입지를 탄탄히 하고 있지만 애플페이와 구글페이가 진출하면 시장 지배력이 위협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페이는 ‘범용성’이 가장 큰 무기로 꼽힌다. 삼성페이는 근접무선통신(NFC) 방식 말고도 마그네틱 보안전송(MTS) 방식도 지원하기 때문이다. 

한국은 아직까지 기존의 MTS 방식의 결제단말기가 대부분이다. NFC 결제단말기 보급률은 5~10%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페이나 구글페이를 사용하려면 별도의 NFC 방식의 결제단말기를 상점에 구비해 놓아야 한다. 하지만 NFC 결제단말기 보급이 계속 늘어나고 있어 애플페이와 구글페이의 이용자가 크게 증가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삼성페이가 갤럭시 등 삼성전자에서 내놓는 스마트폰에서만 사용이 가능하다는 점은 한계로 지적된다.

실제로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판매량이 적은 나라에서는 삼성페이의 시장 점유율도 낮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이마케터의 조사 결과 5월 기준으로 최근 6개월 동안 삼성페이로 간편결제를 한 차례 이상 이용했던 미국의 14세 이상 이용자 수는 990만 명으로 집계됐다. 애플페이는 2200만 명, 구글페이는 1110만 명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미국에서 아이폰의 시장 점유율은 46%로 나타났고 삼성전자 스마트폰은 18%로 집계됐다. 

중국의 위챗페이와 알리페이는 모든 스마트폰에서 사용이 가능하다. 위챗페이와 알리페이는 중국 모바일 간편결제시장에서 각각 55%와 37%의 점유율을 장악하고 있다.

구글페이도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와 아이폰 운영체제의 구분 없이 사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다양한 기기에 탑재될 수 있어 성장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를 받는다.

삼성페이는 해외에서 사용하려 하면 결제가 되지 않는 단점도 있다. 

애플페이는 애플페이를 결제할 수 있는 곳이라면 전 세계 어느 곳에서든 사용이 가능하다. 한국에서 쓰던 신용카드를 외국에서 들고 나가서도 사용할 수 있는 것도 당연하다. 

하지만 한국에서 사용하던 삼성페이를 외국에 나가서는 쓸 수 없다. 국내에서 사용하던 삼성페이를 들고 해외에서 결제하려고 할 때 삼성페이는 비활성화 상태가 된다. 

이 밖에 삼성페이는 휴대전화 뒷면을 카드 리더기에 붙여야 인식이 가능하기 때문에 직원에게 휴대전화를 건네줘야 할 때가 있고 이 과정에서 휴대전화를 떨어뜨리는 등의 사례가 자주 발생하면서 사용자들의 불편함을 겪는 것으로 파악됐다. 

애플페이는 리더기 가까이에만 가도 결제가 돼서 직원에게 휴대전화를 건네줄 필요가 거의 없다.

애플페이 결제 시스템은 10cm 이내 가까운 거리에서 무선 데이터가 오고 가면서 결제가 된다. NFC방식이 비접촉 무선통신 기술을 바탕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또 중국과 일본, 미국 등에서 애플페이를 사용해본 사람들은 애플페이의 속도가 삼성페이보다 빠르다는 평가를 내놓는다. 

애플은 애초부터 이용자의 편의성을 극대화한 사용자경험(UX·User Experience)에 차별화 전략을 추구해 왔기 때문에 애플페이를 설계할 때에도 군더더기 없는 편리함을 느끼도록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금융권 관계자는 "삼성페이가 현재 한국 페이시장에서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시장 지배력을 바탕으로 성장하고 있으나 애플페이나 구글페이에 비해 단점도 많다"며 "애플페이의 한국 상륙이 본격화되고 구글이 안드로이드 업그레이드에서 구글페이를 기본으로 장착하게 되면 시장 판도는 크게 달라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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