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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LG디스플레이, 중국 올레드TV시장 승기잡을 기회

윤준영 기자 junyoung@businesspost.co.kr 2018-07-11 16: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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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와 LG디스플레이가 세계 최대 TV시장인 중국에서 올레드TV시장 규모 확대에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11일 중국 언론 보도를 종합하면 LG디스플레이가 중국에서 대형 올레드공장을 구축하게 되면서 중국 경쟁회사를 제치고 이 시장에서 승기를 잡을 것으로 분석된다.
 
LG전자 LG디스플레이, 중국 올레드TV시장 승기잡을 기회
▲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 부회장.

중국 오프위크는 “LG디스플레이가 중국 광저우에서 올레드 생산공장을 설립하게 되면 차이나스타, BOE 등 아직 대형 올레드 생산기술을 제대로 확보하지 못한 중국 회사들이 직접적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차이나스타는 올해 5월 중국 선전에 짓고 있는 패널공장에서 대형 올레드패널을 일부 양산한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중국 BOE 역시 지난해부터 대형 올레드패널 생산장비를 발주하는 등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양산 단계에 이르지 못한 만큼 LG디스플레이가 중국 TV회사들의 대형 올레드 수요에 일찌감치 대응할 수 있는 기회를 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LG디스플레이는 2019년 하반기부터 중국 광저우 공장을 가동할 계획을 세워뒀으며 생산규모는 월 6만 장 정도일 것으로 추산된다. 국내 생산규모까지 더하면 연간 55인치 기준 올레드TV 약 1천만 대를 양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된다. 

현재 올레드TV 패널시장에서 LG디스플레이는 사실상 유일한 공급자인데 패널 공급이 수요를 못 따라가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LG디스플레이가 패널 생산규모를 늘리면 전 세계적 올레드TV 패널 수요에 적절히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LG디스플레이가 중국 광저우에 생산공장을 마련하게 된 만큼 중국 올레드TV시장 확대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스카이워스, 창홍 등 몇몇 제조회사들이 현재 중국에서 올레드TV를 생산하고 있는데 현지에서 안정적으로 올레드 패널을 조달할 수 있게 되면 다른 TV회사들도 올레드TV 진영에 속속 뛰어들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중국 시나닷컴은 “LG디스플레이의 이번 중국 생산공장 계획은 올레드TV 대중화 속도를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최근 중국 하이센스, 샤프 등 굵직한 TV회사들이 올레드TV사업에 뛰어든 점도 중국 올레드TV시장 전망을 밝게 해준다. 

하이센스는 올해 안에 신제품 올레드TV를 내놓을 것으로 예상됐으며 샤프도 올해 초부터 LG디스플레이와 올레드 패널을 받는 협상을 벌이며 올레드TV 개발을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센스는 중국 TV시장에서 14년 동안 점유율 1위를 지켜왔을 정도로 브랜드 인지도가 높다. 또 스카이워스도 회사 창립 30주년을 맞아 하반기 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한 신제품 올레드TV 출시를 앞두고 언론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리우웨이쯔 스카이워스 최고경영자는 “중국 TV산업이 현재 포화 상태에 놓여 있지만 올레드TV가 시장에 새로운 가치를 불러올 것”이라며 “디스플레이산업에서도 돌파구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보였다.

이에 따라 LG전자가 중국 TV시장에 다시 존재감을 높일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LG전자는 최근 수년 동안 중국 TV회사들의 저가 공세에 밀린 데다 온라인시장 진입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면서 TV시장에서 입지가 크게 줄었다. LG전자는 중국 TV시장에서 합산 점유율이 5%에 못 미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중국에서 올레드TV 위주로 시장이 재편되면 상황이 달라질 수도 있다. 
 
LG전자 LG디스플레이, 중국 올레드TV시장 승기잡을 기회
▲  권봉석 LG전자 HE사업본부 부사장.
 
LG전자는 올레드TV시장 규모 확대를 위해 최대한 많은 제조회사들이 이 시장에 뛰어들기를 고대했다.

프리미엄TV라는 점을 감안해도 글로벌시장에서 올레드TV 점유율이 여전히 1%대에 불과한 만큼 제조회사들이 늘어나면 인지도가 높아져 올레드TV시장이 확대될 수 있기 때문이다.

LG전자는 하이센스나 샤프가 올해 들어서야 올레드TV시장에 뛰어든 만큼 수년 동안 올레드TV시장을 주도해 온 LG전자의 기술력과 브랜드 경쟁력을 따라잡기는 역부족일 것으로 보고 있다. 
 
오히려 중국 TV회사들이 올레드TV 인지도를 높여두면 LG전자가 이를 기반으로 중국에서 경쟁 우위를 입증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중국 TV시장은 현재 세계 최대 규모로 꼽힌다. 13억의 엄청난 인구 수를 바탕으로 연간 4500만 대에 이르는 TV가 판매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은 올해 3분기 중국 올레드TV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0% 늘어나고 2019년에는 2018년보다 115.5% 증가할 것으로 추산했다. 글로벌시장에서 유일하게 증가폭이 100%를 넘는 지역으로 꼽히는 것이며, 일본(64.7%)을 넘어서는 것이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는 올레드TV 생태계에서 한 배를 탄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중국에서 LG디스플레이가 올레드TV 패널시장 규모를 키우게 되면 장기적으로 LG전자의 올레드TV사업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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