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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코스피지수, 무역분쟁과 미국 통화긴축에 2600 밑돌 듯"

이규연 기자 nuevacarta@businesspost.co.kr 2018-07-09 11: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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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지수가 하반기에 2600을 넘어서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여파가 지속되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도 기준금리를 빠르게 올릴 뜻을 보이면서 코스피지수가 하락할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는 것이다.
 
"하반기 코스피지수, 무역분쟁과 미국 통화긴축에 2600 밑돌 듯"
▲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이 9일 코스피지수의 하반기 최고 전망치를 2750에서 2580으로 내렸다. 사진은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일하는 모습. <연합뉴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9일 “코스피를 비롯한 신흥국가 증시가 상승할 잠재성은 낮아지고 하락할 위험성은 커지고 있다”며 “글로벌 무역분쟁 문제와 미국 연준의 긴축에 따른 파급 효과도 본격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노동부가 6일 내놓은 6월 고용지표를 살펴보면 비농업부문 취업자 수 21만3천 명으로 집계돼 시장 전망치 19만5천 명을 크게 웃돈 것으로 월스트리트저널 등이 보도했다. 

반면 미국을 제외한 국가들은 선진국과 신흥국가를 가리지 않고 2017년과 비교해 고용을 비롯한 경제 성장 지표가 둔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 연구원은 “미국 경기까지 흔들린다면 글로벌 경제에 관련된 시장의 의구심도 더욱 커질 것”이라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보호무역주의와 연준의 긴축 행보가 부메랑으로 돌아와 미국 경제의 정점 통과와 이후 하락 추세가 나타나는 것을 앞당길 수도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 유럽연합(EU) 등에 높은 세율의 관세를 부과하면서 무역분쟁을 벌이고 있는데 상대 국가들도 보복 관세를 매긴 영향으로 미국의 물가 상승과 소비 둔화를 불러올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 연구원은 “미국 경제가 독보적이고 차별적으로 순항하는 일은 지속될 수 없다”며 “미국의 헛기침에도 방심할 수 없는 신흥국의 위기설이 불거질 수 있고 높은 수출 의존도와 환율 민감도를 나타내는 한국도 예외는 아닐 것”이라고 바라봤다.  

이런 점들을 감안해 이 연구원은 하반기의 코스피지수 전망치를 기존의 2750에서 2580으로 낮췄다.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상황의 불안정성이 높아지면서 코스피 상장기업들의 영업이익 전망치도 연초보다 하향돼 증시 상승폭을 제한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코스피지수가 2300을 밑돌다가 3분기에 단기적으로 오를 수 있다고 이 연구원은 내다봤다. 원/달러환율이 최근 빠르게 오른 만큼 속도 조절에 들어갈 수 있고 글로벌 무역분쟁의 강도도 약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코스피 상장기업들이 조만간 2분기 영업이익을 줄줄이 내놓으면서 너무 낮게 평가됐던 기업들의 적정가치 산정(밸류에이션)이 코스피 상승세를 뒷받침할 가능성도 제시됐다. 

이 연구원은 “3분기에는 하반기에 좋은 실적을 내놓을 수 있는 대형 IT회사와 중국 내수시장 관련 주식으로 전술적 대응을 하고 4분기에는 배당매력이 있는 종목을 고를 것”이라며 “연말로 갈수록 포트폴리오의 안정성을 높이고 리스크 관리에 집중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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