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가을에 열리는 남북 정상회담을 통해 북한과 관계를 본격적으로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내보였다.
조 장관은 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가을 정상회담에서 한반도 평화와 번영이 본격적으로 추진될 수 있는 그런 단계로 들어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 장관이 한반도 번영을 든 것은 북한과 경제협력을 시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대북 제재가 풀리고 경제협력에 나설 수 있는 여건이 열릴 것이라는 기대를 담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정부 관계자는 “대북 제재와 연결해서 설명하기는 조심스럽다”면서 “본격적으로 경협을 이행할 단계가 왔을 때 최대한 바로 경협에 착수할 수 있게 준비해 나가는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부연했다.
조 장관은 또 남북 정상회담과 관련해 “남북관계가 지속가능한 제도화 단계로 들어갈 수 있게 하는 데 초점을 맞춰 포괄적 방향으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조 장관은 “남북 대화와 교류는 속도감 있게 판문점 선언을 이행하면서 획기적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며 북한과 미국 관계의 중요성도 들었다.
그는 “6·12 북미 정상회담 이후 북미 사이 실무적 준비를 거쳐 본격적 후속협상에 들어가는 단계”라며 “남북관계와 북미관계가 상호 촉진하는 선순환구조로 나갈 수 있게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 장관은 3~6일 남북 통일농구대회 남측 방북단 단장 자격으로 평양을 방문한다. 조 장관의 평양 방문은 2007년 12월 남북국방장관회담 수행원으로 방북한 지 10년7개월 만이다.
남북 통일농구대회에는 정부대표단과 남녀 선수단 등 모두 100명이 참가한다. 조 장관을 비롯해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등 5명의 정부대표단을 포함해 선수단, 기자단·중계방송팀이 서해 직항로를 이용해 방북한다.
4일 남북 선수들을 섞어 혼합경기, 5일 남북을 나눠 친선경기가 열린다. 국기 및 국가는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 경기 장소는 평양체육관 또는 류경정주영체육관이 될 것으로 보인다.
4월 판문점 선언 이후 남북 고위급회담과 실무회담 등으로 남북관계는 빠르게 진전되고 있다. 7~8월에도 남북공동연락사무소 개소식과 이산가족 상봉행사 등이 진행된다. 가을에 판문점 선언의 합의대로 평양에서 정상회담이 열린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