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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남, 삼성전자 모바일 AP 독주시대 열까

이민재 기자 betterfree@businesspost.co.kr 2015-01-19 14: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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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기남, 삼성전자 모바일 AP 독주시대 열까  
▲ 김기남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겸 시스템LSI사업부 사장

김기남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겸 시스템LSI사업부 사장이 삼성전자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의 간판이 될 ‘엑시노스’로 올해 삼성전자의 실적개선에 한몫을 할 것으로 보인다.

김 사장은 엑시노스를 삼성전자의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6’에 탑재한다.

삼성전자는 차세대 AP경쟁에서 퀄컴에 밀려 고전해 왔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최근 순조롭게 신제품을 개발하고 있는 반면 퀄컴은 신제품 성능 저하 논란 등으로 구설수에 오르는 등 상황이 역전되고 있다.

이에 따라 김 사장이 올해 반도체사업에서 좋은 실적을 거둘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 경쟁사 퀄컴, ‘스냅드래곤’ 발열문제에 발목 잡혀

미국 반도체설계 전문회사 퀄컴이 차세대 AP인 ‘스냅드래곤 810’과 관련된 성능 논란에서 좀체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말 제기된 출시 지연설이 올 초부터 다시 등장하는 모양새다.

스냅드래곤 810의 가장 큰 문제는 발열이다. 고성능이 요구되는 게임을 구동하거나 고화질 동영상을 재생하기 위해 성능을 높이는 과정에서 전압이 높아지면 과도한 열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미국 금융전문지 배런스는 지난 8일 자체조사를 통해 “퀄컴의 64비트 칩인 스냅드래곤 810에서 심각한 수준의 과열현상이 나타났다”며 “발열에 따른 메모리 및 그래픽처리장치(GPU)의 성능저하와 오류가 발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 투자은행 JP모건은 퀄컴이 문제 해결을 위해 신제품 출시를 늦출 것으로 점치면서 퀄컴의 올해 상반기 실적 전망치를 하향조정했다.

퀄컴은 “모든 것이 계획대로 진행중”이라며 “2015년 상반기 스냅드래곤 810을 탑재한 단말기가 출시될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퀄컴의 말대로 스냅드래곤 810을 탑재한 스마트폰은 이달 공개된 상태다.

LG전자는 ‘G플렉스2’에, 샤오미는 ‘미(Mi)노트 프로’에 각각 스냅드래곤 810을 적용했다.

하지만 논란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현재 출시된 신제품들은 아직 발열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제품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은 19일 보고서에서 “스마트폰 성능측정 사이트 안투투에 따르면 LG전자 G플렉스2의 AP 성능은 구형 AP보다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는 성능을 낮춰 스냅드래곤 810의 발열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을 채택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삼성 ‘엑시노스’ 부활 프로젝트 순항

퀄컴의 부품공급이 늦어지면서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신제품 출시도 지연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올해 3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신제품을 공개하겠다는 당초 계획을 전면수정해야 할지도 모른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런 피해를 덜 입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이미 독자 AP인 ‘엑시노스 7420’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엑시노스 7420은 세계 최초로 첨단 미세공정기술인 ‘14나노 핀펫(FinFET)’ 공정이 적용된 AP다. 구글의 64비트 운영체제인 ‘안드로이드 5.0 롤리팝’과 기존 LTE보다 최대 4배 빠른 ‘3밴드 LTE-A’등 최신기술을 모두 지원한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퀄컴의 출시지연은 삼성전자의 영업환경 개선을 의미하는 호재로 판단된다”며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엑시노스 양산을 위한 충분한 투자와 준비를 마쳤고 갤럭시S6에 이를 대거 탑재할 것으로 보여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갤럭시S6 판매를 예정보다 앞당길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경쟁사들이 신제품 출시를 연기하는 동안 갤럭시S6을 먼저 내놓으면 대안이 없는 통신사들의 전폭적 지원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송 연구원은 갤럭시S6이 조기판매될 경우 올해 1분기 예상 판매량이 기존 200만 대보다 늘어난 500만 대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전체 판매량도 종전 예상치를 상회하는 4100만 대에 이를 것으로 본다.

엑시노스를 탑재한 갤럭시S6이 성공을 거둘 경우 삼성전자가 세계 AP시장에서 다시 반등의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는 최근 중국 스마트폰업체 ‘메이주’에 엑시노스를 공급하는 등 AP 점유율 확대에 노력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엑시노스는 2011년 ‘갤럭시S2’ 때만 하더라도 퀄컴칩보다 앞선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이후 LTE 모뎀칩 개발이 난항을 겪으면서 퀄컴에 세계 AP시장 주도권을 내주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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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가 지난해 10월 공개한 최신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엑시노스 7 옥타' <삼성전자>

◆ 삼성전자, 올해 ‘반도체회사’로 거듭나나


갤럭시S6의 올해 전망이 밝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엑시노스사업을 담당하는 시스템LSI 사업부의 실적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이투자증권은 시스템LSI 사업부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존 500억 원에서 1조1천억 원으로 상향조정했다. 시스템LSI 사업부는 지난해 삼성전자 스마트폰사업 부진과 애플 물량축소 등 악재가 겹치면서 적자행진을 이어갔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실적 방어벽이었던 메모리반도체사업은 올해도 좋은 실적이 예상된다.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에 따른 모바일 D램 수요가 강세를 보이면서 가격 하락율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올해도 반도체사업이 전체 실적을 이끌 것으로 점쳐지면서 삼성전자를 스마트폰 회사가 아닌 반도체 회사로 봐야 한다는 지적도 계속 제기된다.

이세철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9일 “미국 등 해외 기관투자자들 사이에서 삼성전자 반도체사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투자가들에게 올해부터 삼성전자를 반도체회사로 바라볼 것을 제안했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새로운 중저가 제품과 갤럭시S6을 통해 IT모바일(IM)부문 실적이 2분기부터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렇지만 예전과 같은 높은 수준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분석했다.

반면 반도체사업부 영업이익은 지난해 8조8천억 원에서 올해 13조1천억 원으로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연구원은 “D램의 미세공정 확대로 원가 경쟁력과 제품 경쟁력이 강화할 것”이라며 “여기에 올해 3차원 낸드플래시가 적용된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판매가 본격화하면서 시장주도가 전망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민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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