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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면세점, 롯데 신라 신세계 시내면세점 판도 흔들까

조은아 기자 euna@businesspost.co.kr 2018-06-24 06:3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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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이 하반기에 시내면세점을 연다. 2016년 말 특허권을 따낸 지 2년여 만이다.

현대백화점은 재수 끝에 시내면세점 진출에 성공했다. 백화점과 아울렛에 이어 시내면세점까지 손에 쥐면서 롯데그룹, 신세계그룹과 함께 유통 3강으로 경쟁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현대백화점면세점, 롯데 신라 신세계 시내면세점 판도 흔들까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면세점사업은 보수적 경영으로 유명한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이 15년 만에 뛰어든 신사업이다.

24일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11월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 현대백화점면세점이 문을 연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8~10층에 들어서며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이다. 영업면적은 1만4005㎡(4244평) 규모에 이른다.

당초 지난해 말 문을 열려 했지만 중국의 사드보복으로 1년가량 늦게 문을 열게 됐다.

현대백화점이 신세계백화점과 2위를 다투는 전통의 유통강자인 만큼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상품구색 측면에서는 긍정적 평가롤 받고 있다.

남옥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면세점사업의 성패는 다른 오프라인사업과 마찬가지로 입지와 상품구색이 가를 것”이라며 “유통 빅3 가운데 하나인 현대백화점도 상품구색과 마케팅 능력이 강점”이라고 바라봤다.

시기와 입지 역시 좋은 편이다. 서울 강남 한복판에 위치한 데다 중국인 관광객 수가 회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인 관광객은 3월 40만3천여 명, 4월 37만6천여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1.8%, 60.9%증가했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이 들어서는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주변은 코엑스와 스타필드코엑스몰, 인터콘티넨탈호텔을 비롯한 고급호텔, SM타운 등이 있어 중국인 개별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은 개별 관광객 중에서도 구매력이 큰 중국인 고객이 많다"며 "주변의 인프라가 개별 관광객이 몰리는 주요 요소인 만큼 현대백화점면세점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이 개점 2년차인 내년에 흑자 전환할 것으로 증권가는 보고 있다.

차재헌 DB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불확실했던 면세점사업의 전개가 본격화되고 있다”며 “현대백화점면세점이 2019년에 69억 원, 2020년에 200억 원의 흑자를 낼 것”이라고 바라봤다.

그는 “강남권의 단체 관광객 유치 능력, 현대백화점의 명품사업 운영 능력, 지하철 2호선 삼성역 부근의 강화되는 관광 인프라, 개별 관광객 증가 추세 등을 볼 때 현대백화점면세점의 평효율(점포별 매출을 매장 면적으로 나눈 값)은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의 60% 수준에 이를 수 있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다만 올해 하반기 시내면세점이 잇달아 문을 열면서 초반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기 위해 출혈경쟁이 벌어질 수 있다는 점은 우려 요인으로 꼽힌다.

면세업계의 한 관계자는 “신규 면세점들이 고객을 끌어올리기 위해 송객 수수료를 늘리고 프로모션을 강화할 것”이라며 “현대백화점면세점 역시 자리를 잡을 때까지 공격적으로 판촉을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특히 새로 문을 여는 시내면세점들이 강남에 몰려있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강남에 있는 면세점은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 롯데면세점 코엑스점 두 곳뿐인데 조만간 신세계면세점 강남점도 문을 연다.

신세계면세점 강남점은 센트럴시티 중심에 전체 면적 1만3500㎡ 규모로 들어선다. 센트럴시티 일대는 신세계백화점 강남점과 지하철역, 서울고속버스터미널이 근접해 있어 하루 유동인구가 100만 명에 이른다.

최근 면세점시장의 큰 손으로 떠오른 중국 보따리상의 동선에서 다소 멀리 있다는 점 역시 약점이 될 수 있다. 중국 보따리상은 외국인 관광객이 몰려 있는 서울 명동 등 강북에 있는 면세점을 주로 찾는다.

현대백화점은 2016년 말 처음 시내면세점사업자로 선정됐다.

정지선 회장은 시내면세점 특허를 따내자 유통 포트폴리오를 완성했다고 보고 박동운 현대백화점 사장과 황해연 현대백화점 부사장을 각각 현대백화점면세점 사내이사와 대표이사로 앉히는 등 전력을 투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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