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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와 스포티파이, '해외기업 무덤' 한국 유료 음원시장 넘본다

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 2018-06-17 07:3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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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등 글로벌기업들이 한국의 음원시장에서 영향력 확대를 노리고 있다.

카카오의 ‘멜론’, KT그룹의 ‘지니뮤직’, NHN벅스의 ‘벅스’가 차지하고 있는 국내 음원시장에 지각변동이 일어날 가능성이 떠오른다. 
 
유튜브와 스포티파이, '해외기업 무덤' 한국 유료 음원시장 넘본다
▲ 유튜브 뮤직.

17일 업계에 따르면 구글의 세계 최대 동영상 서비스 유튜브가 최근 유료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유튜브 뮤직 프리미엄’을 출시하면서 국내 음원사업자들의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유튜브 뮤직 프리미엄은 무료 서비스인 ‘유튜브 뮤직’을 업그레이드한 서비스로 월 9.99달러(약 1만 원)을 내면 광고 없이 음원 서비스를 즐길 수 있다.

유튜브 뮤직 프리미엄은 아직 국내에 출시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르면 올해 안에는 국내에서 서비스가 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유튜브의 한국 진출은 상당한 파급력을 낳을 가능성이 크다.

국내 유료 음원서비스 1위는 멜론이지만 범위를 무료로 확대하면 유튜브가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최근 한국인터넷기업협회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유튜브가 동영상과 음악감상용 애플리케이션 부문에서 43%를 차지하며 가장 많이 사용된 앱 1위로 나타났다. 멜론 28.1% , 지니뮤직은7.7%에 불과했다.

유튜브는 동영상에 기반한 서비스라는 점에서도 차별성이 부각되고 있다.

한 가지 플랫폼에서 영상 시청과 검색, 음악 감상이 모두 가능해 사용자의 편리함을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유튜브의 플랫폼은 공식 음원을 재가공한 다양한 음원들까지 제공된다는 장점도 있다.

그동안 국내 음원시장은 해외기업들의 무덤으로 불렸다.

음원 유통사가 스트리밍 플랫폼까지 장악하고 있는 한국 음원시장의 구조 때문에 해외기업들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2016년 한국에 진출한 애플뮤직은 아직 가입자가 수만 명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된다.

애플뮤직은 SM엔터테인먼트와 YG엔터테인먼트 등 대형기획사 외에는 추가적 음원 확보를 못해 한국 소비자들을 끌어들이는 데 실패했다.

하지만 유튜브 뮤직 프리미엄은 유튜브에 올라와 있는 음악을 광고 없이 재생할 수 있는 서비스여서 음원 확보를 위해 따로 제휴를 맺을 필요가 없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유튜브의 파급력을 볼 때 유튜브 뮤직 프리미엄이 국내 음원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며 “다만 유튜브는 국내에서 확보한 유튜브 동영상을 기반으로 음원을 제공하는 만큼 자체적으로 음원을 확보한 국내업체가 제공하는 음원과는 질적 차이가 크다”고 말했다.  

세계 최대 음원업체인 스포티파이의 한국 진출도 조만간 가시화될 가능성이 있다.

스포티파이는 전 세계 1억4천만 명 이상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는데 2016년 11월 일본에서 정액제 서비스를 출시하며 동북아시아 지역에 진출했다. 우리나라와 중국 진출도 시간문제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국내 음원시장에 미치는 해외기업들의 영향력이 미미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영향력이 커질 것”이라며 “국내 음원 서비스기업들이 이에 대비하지 않으면 해외기업들에게 음원시장을 잠식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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