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3월 내놓은 스마트폰 '갤럭시S9' 출하량이 예상치를 크게 밑도는 수준으로 나타났다.
전 세계적 스마트폰시장 침체에 삼성전자가 직격탄을 맞아 올해 IM부문 실적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11일 "갤럭시S9의 출시 초반 출하량은 상당히 양호했지만 본격적 판매가 시작되는 2분기부터 예상치를 밑돌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갤럭시S9 시리즈의 2분기 출하량 전망치를 기존 1500만 대에서 950만 대로 크게 낮춰 잡았다.
올해 전체 갤럭시S9 출하량은 3천만 대 수준에 그쳐 갤럭시S 시리즈 사상 6년만의 역대 최저치를 보일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 갤럭시S8 시리즈 출하량은 4천만 대 안팎으로 추산되는데 큰 폭으로 줄어드는 것이다.
갤럭시S9 시리즈가 디자인과 성능 측면에서 이전작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는 비판이 계속되고 전 세계적으로 스마트폰 수요가 크게 줄어든 점도 판매 부진의 배경으로 분석된다.
어규진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도 스마트폰시장 불황에 어쩔 수 없는 처지에 놓였다"며 "갤럭시S9의 판매 감소가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IM부문 실적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 IM부문은 올해 매출 103조8천억 원, 영업이익 10조6천억 원을 볼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2.7%, 영업이익은 10.5% 줄어드는 것이다.
권성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스마트폰시장 성장 둔화 시기에 차별점을 만들지 못하고 있다"며 "하반기에도 IM부문 실적은 부진한 수준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양재 KTB투자증권 연구원도 "스마트폰 수요 약세와 마케팅비 증가로 삼성전자 IM부문 영업이익이 예상보다 크게 줄어들 것"이라며 "갤럭시S9 제조원가가 이전작보다 늘어난 점도 수익성 악화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