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기금 의결권 행사 전문위원회가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일가의 일탈행위 의혹과 관련해 한진그룹에 대책 마련을 요청했다.

국민연금기금 의결권행사전문위원회는 5일 “한진그룹 경영진 일가의 일탈행위 의혹이 기업 평판 악화로 이어지면서 대한항공과 한진칼의 2대주주인 국민연금의 장기 수익성을 저해할 가능성이 있다”며 “불확실성과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는 점에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국민연금 "대한항공과 한진칼은 오너 리스크 대책 마련해야“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민간전문가로 구성된 국민연금기금 의결권 행사 전문위원회는 4일 회의를 열고 대한항공 사태를 논의한 뒤 5일 공식입장을 냈다.

전문위원회는 “한진그룹 관련 여러 불법 혐의에 조사가 이어지고 국민의 우려가 가라앉지 않는 일련의 상황을 보면서 국민의 자산을 안정적으로 지키기 위해 실효성 있는 대책과 예측가능한 계획이 마련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전문위원회는 “한진그룹 측에 경영관리체계 개선 등을 포함해 문제 해결을 위해 더욱 효과적 대책을 마련해 줄 것을 요구한다”며 “이번 입장 표명이 자본시장법상 경영권 간섭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것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국민연금은 대한항공 사태에 우려를 표명한 데 이어 앞으로 공개서한 발송, 경영진 비공개 면담 등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5월30일 열린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에서 “자산을 안정적으로 지키고 장기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국민연금이 주주권을 적극 행사할 필요가 있다”며 대한항공 사태와 관련해 우려 표명, 공개서한 발송, 경영진 면담 등을 제안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