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왼쪽부터 이윤태 삼성전기 사장, 조남성 삼성SDI 사장, 박동건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뉴시스> |
삼성전자의 부품계열사도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까?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사업이 부진의 터널을 지났다는 분석이 잇따라 나오면서 삼성전기 등 다른 전자계열사도 양호한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 삼성전기, 적자탈출 기대감 높아져
9일 삼성증권은 삼성전기의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며 목표주가를 5만5천 원에서 7만5천 원으로 올려 잡고 투자의견도 ‘보유’에서 ‘매수’로 상향조정했다.
조성은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을 각각 367억 원과 550억 원으로 기존보다 상향조정한다”며 “4분기는 원가절감 효과, 1분기는 갤럭시S6 출시 효과를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전날 발표한 지난해 4분기 실적에서 스마트폰 부진이 바닥을 쳤음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3분기부터 진행해 오던 강력한 원가통제 강도가 약해짐에 따라 부품사인 삼성전기의 이익 개선이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KB투자증권도 이날 삼성전기의 목표주가와 투자의견을 올리며 삼성전기가 지난해 4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상표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기의 실적과 주가 모두 바닥을 통과했다”며 “삼성전자가 올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회복에 전력을 다할 것으로 보여 이에 따른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갤럭시S6 덕분에 카메라모듈 등 고부가가치 제품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여기에 중화권 매출 증대와 우호적 환율 효과까지 더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그는 “삼성전기는 올해 1987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연간 기준으로도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기는 카메라모듈과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반도체기판 등을 생산해 주로 삼성전자에 납품한다. 하지만 삼성전자 스마트폰사업이 최근 침체기에 접어들면서 지난해 3분기에만 691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삼성전기에 대한 실적개선 기대감이 커지면서 주가도 이틀 연속 상승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기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3.17%(1900원) 오른 6만1900원에 장을 마쳤다. 전날인 8일 삼성전기 주가는 삼성전자의 깜짝 실적 발표 소식이 전해지면서 7일보다 5.82%(3300원) 증가한 6만 원에 마감했다.
◆ 삼성SDI와 삼성디스플레이도 수익성 개선 기대
삼성SDI는 지난해 7월 제일모직의 소재부문을 흡수합병하며 몸집을 키웠지만 실적은 신통치 않았다.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은 262억 원으로 전망치인 400억 원에 미치지 못했다.
삼성SDI의 실적부진 역시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사업 때문이었다. 삼성SDI의 핵심제품은 스마트폰용 배터리로 전체 생산량의 30% 이상을 삼성전자에 납품한다.
이런 사업구조 탓에 삼성SDI는 지난해 삼성전자 스마트폰 매출 감소에 따른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었다.
지목현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삼성SDI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519억 원으로 예상된다”며 “삼성전자 스마트폰 물량 증가에 따른 소형전지 매출 증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밖에 PDP사업 종료와 전기차시대 본격화에 따른 대형전지사업 손실 축소,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용 전자소재 수익성 개선 등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삼성디스플레이도 실적악화에서 점차 벗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3분기 600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는데 이는 2013년 같은 기간에 비해 93%나 줄어든 것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전체 매출의 60% 이상을 삼성전자와 거래를 통해 거두고 있다. 중소형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의 경우 거의 전적으로 삼성전자에 의존한다.
업계 관계자는 “1분기 출시되는 갤럭시S6과 새로운 중저가 스마트폰 갤럭시A 갤럭시E시리즈에 모두 OLED 패널이 탑재돼 공장 가동률이 회복될 것”이라며 “미국의 모토로라와 델, 중국의 레노버와 오포 등으로 거래선을 넓힌 효과도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증권 전문가들은 삼성디스플레이의 4분기 영업이익을 1600억 원으로 예상한다. [비즈니스포스트 이민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