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인터넷 여론조작 사건을 수사하면서 ‘드루킹’ 김동원씨의 구속영장을 추가로 신청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철성 경찰청장은 8일 기자간담회 서면 답변서에서 “드루킹 등의 추가 혐의와 관련해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며 “(집행유예가 선고되는 등) 필요하다면 추가 구속영장 신청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경찰청장 이철성 "드루킹 구속영장 추가신청 가능성"

이철성 경찰청장.


김씨는 올해 1월 17일 밤부터 이튿날 새벽까지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해 문재인 정부 관련 기사에 달린 비판 댓글에 ‘공감’을 의도적으로 늘리는 등 여론을 조작한 혐의(업무방해)로 4월17일 기소됐다.

경찰은 기소된 사실 외에 김씨와 동료들이 1월17일부터 이틀간 총 675개 기사의 댓글 약 2만 개에 매크로를 실행해 210만여 회에 걸쳐 공감수를 조작한 사실을 추가로 포착했다. 

경찰은 16일까지 증거목록을 검찰에 추가 송치할 계획을 세웠다. 4일 휴대폰 4대와 컴퓨터 1대 등 8점을 검찰에 넘긴 것에 더해 나머지 압수 품목도 분석이 끝나는대로 송치한다. 

이 청장은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경남지사 후보 등 주요 인물의 수사상황과 관련해서는 “수사가 계속 진행중이라 확인된 바가 없다”며 “수사 결과에 따라 신병 처리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 청장은 최근 검찰에 의해 반려된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의 구속영장 신청을 두고는 “피의자가 혐의를 부인하며 피해자 측과 접촉하는 등 증거 인멸의 우려가 있는데다가 갑횡포 근절을 위한 엄정 대응 차원에서 영장을 신청했던 것"이라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윤휘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