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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3사, 5G 주파수 경매에서 5조까지 베팅할까

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 2018-05-04 16:4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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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통3사가 5G 주파수 경매에 얼마를 쏟아 부어야 할까?

최저경쟁가격이 높게 책정돼 5조 원에 가까운 비용이 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반면 사실상 균등분배이어서 최종 가격이 4조 원 정도에 형성될 것이란 분석도 있다.
 
이통3사, 5G 주파수 경매에서 5조까지 베팅할까
▲ 박정호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왼쪽부터), 황창규 KT 대표이사 회장, 권영수 LG유플러스 대표이사 부회장.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4일 관보에 5G 주파수 경매를 6월15일에 시행한다며 주파수 할당계획을 공고했다. 

최저경쟁가격은 3.5GHz 대역은 이용기간 10년에 2조6544억 원, 28GHz 대역은 이용기간 5년에 6216억으로 책정됐다. 2개 대역을 합치면 모두 3조2760억 원에 이른다. 

이통3사는 모두 최저경쟁가격이 너무 높다고 주장하고 있다.

윤경근 KT 최고재무책임자(CFO)는 3일 과기정통부의 5G 주파수 할당계획을 환영하면서도 “5G 설비 구축에 큰 규모의 투자비가 수반되는 것을 고려할 때 정부가 정한 5G 경매 시작가는 사업자에게 부담이 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높은 최저경쟁가격으로 최종 낙찰가격이 5조 원대에 이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임성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바른미래당 전문위원은 4월25일 국회에서 열린 ‘5G 주파수 경매방식 점검 토론회’에서 “과거 주파수 경매에서 최저경매가 대비 1.5배 수준으로 낙찰된 사례들을 고려하면 5G 주파수 낙찰가는 5조 원대에 이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신은정 DB금융투자 연구원도 “과기정통부가 제시한 5G 주파수 가격은 역대 최고가로 예상보다도 높다”며 “5G 경매 과정에서 5조 원까지 규모가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최종 낙찰가격이 4조 원 정도에 그칠 것이란 시각도 있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최종 5G 주파수 할당가격이 최저경쟁가격에서 크게 오르지 않을 것”이라며 “5G 주파수 할당가격은 4조3천억 원 수준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3.5GHz 대역 280MHz 대역폭의 총량제한이 한 사업자당 최대 100MHz폭으로 결정돼 이통3사의 주파수 확보 경쟁이 과열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통신사가 최소 80MHz를 할당받을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통신업계에서는 사실상 5G 주파수를 균등분배 하는 것이어서 경매가 1~2라운드 만에 싱겁게 끝날 것이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 2016년 LTE 주파수 경매는 2일차 8라운드에 종료됐고 일부 주파수 구간이 유찰돼 최종 낙찰가격이 최저경쟁가격보다 낮았다.

류제명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전파정책국장도 3일 “입찰증분(라운드마다 입찰금을 올리는 비율)을 0.75%를 넘지 않도록 해 최종 낙찰가격이 크게 오르지 않을 것”이라며 예상했다.

하지만 과거 사례를 비춰보면 정부의 예측이 빗나갈 가능성도 있다.

LTE 주파수가 처음 할당된 2011년에는 통신사 사이에 경쟁이 과열돼 ‘승자의 저주’를 불렀다. 당시 주파수 경매를 주관했던 방송통신위원회는 경매에서 과열 양상이 없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러나 경매가 시작되자 최저경쟁가격이 4455억 원이었던 1.8GHz 주파수는 83번의 입찰을 거치며 가격이 큰 폭으로 올랐고 SK텔레콤이 최종 낙찰가격 9950억 원으로 할당받았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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