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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태, 삼성전기 '생명줄' 적층세라믹콘덴서에 더 과감히 투자할까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18-04-04 15:3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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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기가 스마트폰 부품사업 부진으로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에 실적을 더욱 의존하고 있다.

이윤태 삼성전기 대표이사 사장이 더 과감한 시설 투자로 전기차와 5G 통신장비 등 신사업분야의 적층세라믹콘덴서 수요 증가에 대응할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126105'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윤태</a>, 삼성전기 '생명줄' 적층세라믹콘덴서에 더 과감히 투자할까
이윤태 삼성전기 대표이사 사장.
 
고의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4일 "스마트폰시장 침체로 부품 수요가 줄어들며 삼성전기가 불리한 사업환경을 맞았다"며 "적층세라믹콘덴서업황 호조가 악영향을 만회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전기는 올해 전체 영업이익의 86% 정도를 적층세라믹콘덴서에서 거둘 것으로 추정됐다. 카메라모듈과 기판 등 주요 스마트폰 부품에서 올리는 실적이 상대적으로 부진한 탓이다.

스마트폰시장이 장기 침체기에 접어든 데다 삼성전자와 애플 등 삼성전기의 주요 고객사가 원가 절감에 주력하고 있어 삼성전기가 스마트폰 부품에서 실적 반등을 꾀하기가 쉽지 않다.

결국 이윤태 사장이 적층세라믹콘덴서에서 삼성전기의 성장성을 극대화해 다른 부품사업의 실적 부진을 최대한 만회할 수 있는 사업 전략을 짤 수밖에 없다.

올해 적층세라믹콘덴서업황은 강력한 호황기를 맞아 삼성전기 실적 성장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고 연구원은 삼성전기의 적층세라믹콘덴서 평균 공급가격 상승률이 지난해 연간 20% 수준에서 올해는 32%까지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삼성전기는 스마트폰과 가전 등에 사용되는 IT기기용 적층세라믹콘덴서 공급에 집중하고 있어 스마트폰시장 침체의 악영향을 받을 수도 있다.

적층세라믹콘덴서는 IT기기용 제품과 통신장비 등에 사용되는 산업용 제품, 전기차와 자동차부품에 사용되는 전장용 제품 등으로 나누어진다.

노근창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에 따르면 글로벌 적층세라믹콘덴서 1위 기업인 일본 무라타는 최근 PC와 TV에 사용되는 IT기기용 적층세라믹콘덴서 수주를 완전히 중단했다.

전장용 적층세라믹콘덴서 가격이 IT기기용 제품보다 6배 이상 비싸고 수익성도 월등히 높아 생산공장을 대부분 전장용 제품 중심으로 전환하고 있기 때문이다.

노 연구원은 자율주행 기술 발전에 따라 탑재되는 적층세라믹콘덴서 물량도 급증하고 있어 전장용 제품의 수요가 가장 가파른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부터 전 세계에서 5G 통신망이 보급되면서 통신장비에 사용되는 산업용 적층세라믹콘덴서도 수요가 크게 늘어날 수 있는 사업분야로 꼽힌다.

5G 통신장비의 적층세라믹콘덴서 탑재량이 기존 LTE 통신장비보다 30~50% 가까이 높은 데다 글로벌 통신사들이 5G시장 선점을 위해 치열한 설비 투자 경쟁을 벌일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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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기의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하지만 삼성전기 실적에서 산업용과 전장용 적층세라믹콘덴서가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미미해 자칫 중요한 성장의 기회를 놓칠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사장이 이런 상황을 고려해 산업용과 전장용 적층세라믹콘덴서에 더 적극적으로 생산시설 투자를 벌이며 수요 증가에 효과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삼성전기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적층세라믹콘덴서 공장 증설에 사용된 금액은 4161억 원이다. 2016년 투자 금액과 비교해 665억 원 정도 줄었다.

삼성전기는 이른 시일에 그룹 순환출자 구조를 해소하기 위해 약 6800억 원 규모의 삼성물산 지분을 모두 매각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지분 매각이 마무리돼 대량의 현금이 들어오면 이 사장이 본격적으로 투자계획을 구체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전장용과 산업용 적층세라믹콘덴서에 증설 투자계획을 검토하고 있지만 시기와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며 "현재는 IT기기용 제품 공급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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