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글로비스가 현대모비스의 일부 사업 부문을 흡수합병한 뒤 인수합병, 신사업 추진 등에 힘을 쏟을 것으로 예상됐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30일 “현대글로비스는 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으로 오랫동안 기다려왔던 기업가치 재평가의 기회를 잡을 것”이라며 “저평가가 해소되는 동시에 중장기 성장성을 놓고 재평가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차그룹은 현대모비스의 모듈과 AS부품사업부문을 인적분할해 현대글로비스에 흡수합병하기로 결정하면서 지배구조 개편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최 연구원은 “현대글로비스는 합병 이후 매출이 2배 가까이 커지고 자동차산업 공급망에서 역할을 확대할 것”이라며 “현대모비스에서 순현금 2조2천억 원이 이전돼 현대글로비스는 향후 인수합병과 추가 신사업 확대 등을 추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의 흡수합병이 끝나면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보유한 현대글로비스 지분을 기아차가 보유한 현대모비스 지분과 교환하고 현대제철, 현대글로비스가 보유한 현대모비스 지분을 모두 인수하기로 했다.
최 연구원은 “오너 일가와 현대모비스 주주들 모두에게 현대글로비스의 주가 상승이 중요한 만큼 현대글로비스는 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수혜주로 떠오를 것”이라고 파악했다.
그는 “오너 일가가 보유한 현대글로비스 지분이 다른 계열사로 넘어가면서 현대글로비스는 일감 몰아주기 규제, 오버행(대량의 대기물량) 위험성을 해소하고 지배구조 불확실성 역시 사라질 것”이라고 바라봤다.
최 연구원은 현대글로비스 목표주가 21만 원, 투자의견 매수(BUY)를 유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