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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에미리트, 한국 정부와 기업에 26조 신규 협력사업 제안

이지혜 기자 wisdom@businesspost.co.kr 2018-03-27 09: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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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에미리트, 한국 정부와 기업에 26조 신규 협력사업 제안
▲ 문재인 대통령이 모하메드 아랍에미리트 왕세제의 초청으로 26일 세계 최대 규모의 원전사업 프로젝트인 바라카 원전 건설현장에서 열린 아랍에미리트 원전 1호기 건설완료 기념행사에 참석했다.
아랍에미리트가 문재인 대통령이 방문한 것으로 계기로 석유와 가스부문에서 250억 달러(26조 원) 규모의 신규 협력사업을 추진하자고 한국 정부와 기업들에게 제안했다. 

칼둔 알 무바라크 아부다비 행정청장과 술탄 알 자베르 국무장관 겸 아부다비국영석유공사 사장이 25일 문 대통령에게 신규 협력사업 추진을 제안하는 실질적 협력 강화방안을 전달했다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27일 전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아부다비 왕세제가 이번 실질협력 강화방안을 직접 지시했다.

아랍에미리트는 한국기업과 △석유·가스 △신재생에너지 △항만·인프라 △원자력발전 △농업분야에서 실질협력을 추진하려고 한다. 

석유·가스분야에서 아랍에미리트는 기존에 한국기업과 210억 달러 규모의 협력사업을 진행하고 있었지만 문 대통령의 방문을 계기로 250억 달러 규모의 새로운 협력사업을 추진하려는 것이다. 

아랍에미리트는 아부다비 유전 탐사·개발 프로젝트에 한국 기업을 초청하기로 했다. 당초 아랍에미리트는 일부 기업만 초청하려고 했지만 모하메드 왕세제가 한국 기업을 꼭 초청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아부다비 국영석유공사는 올해 5월 정유·석유콘퍼런스에도 한국 기업을 초청한다. 

SK는 문 대통령의 방문시기와 비슷하게 맞물려 아랍에미리트 후자이라 지역의 석유저장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삼성은 정유시설 개발사업에서 35억 달러 계약을 맺은 것으로 확인됐다. 

신재생에너지분야에서 마스다르가 중동과 아프리카, 태평양으로 해외 진출사업을 추진하면서 한국 기업과 공통 투자전략을 세우자고 제안했다. 마스다르는 아부다비 정부가 100% 출자한 미래에너지공사다. 

항만개발과 인프라분야에서 한국 기업은 아랍에미리트와 칼리파항에 20억 달러를 더 투자해 물동량을 2배로 늘리는 작업에서 협력하고 있다. 또 한국 기업과 아랍에미리트는 후자이라항의 배후지역 개발을 놓고 협력방안을 논의하고 있으며 이 지역에 한국 기업만을 위한 산업지대를 짓는 것을 구상하고 있다.

원자력발전분야에서 아랍에미리트는 한국이 사우디아라비아 원자력발전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구체적 협력방안을 세워 서둘러 추진하기를 원한다는 뜻을 전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아랍에미리트는 사우디아라비아에 ”한국기업과 추진하고 있는 바라카 원전사업이 가장 우수하고 안전하다“며 ”한국이 기술협력 파트너로서 으뜸“이라고 전했다.

농업분야에서 모하메드 왕세제는 식량안보뿐 아니라 경제성 측면에서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을 한국과 협의하도록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에서 쓰인느 온실처럼 온도를 일정 수준으로 유지하는 기술을 통해 사막 곳곳에서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문 대통령이 아랍에미리트를 방문하고 특사를 교환할 수 있는 것은 지난 정부가 끝나갈 무렵에 초래된 정상 외교와 고위급 간부 교류 공백을 향한 아랍에미리트의 의구심과 불안감이 해소된 덕분“이라며 비공개 군사협정을 둘러싼 갈등이 봉합됐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아랍에미리트 순방 마지막 날인 27일 아크부대를 찾아 격려하기로 했다. 

아크는 아랍아로 ‘형제’라는 뜻인데 평시에는 아랍에미리트 특수전부대에 교육훈련을 지원하고 군사 교류 활동을 하다가 유사시에 아랍에미리트 한국교민을 보호한다. 아크부대는 2011년 창설돼 병력 150명 정도가 8개월마다 교대로 파견되고 있다. 

문 대통령은 그 뒤 아랍에미리트의 토후국인 두바이를 방문해 모하메드 빈 라시드 알 막툼 아랍에미리트 총리 겸 두바이 총리를 만나고 그와 함께 '2020년 두바이 엑스포 참가 계약 체결식에 참석한다. 이후 문 대통령은 한·아랍에미리트 비즈니스포럼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한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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