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 등 D램 경쟁업체들보다 서버용 D램 공정 기술력에서 크게 앞서나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버용 D램을 제외한 메모리반도체의 업황 악화 가능성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삼성전자가 가장 효과적으로 실적을 방어할 것으로 전망된다.
노근창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8일 “서버용 D램시장에서 수요가 급증하며 공급 부족현상이 이어지고 있다”며 “2분기부터 수요는 더 가파르게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노 연구원은 인텔과 AMD 등 주요업체의 서버용 CPU 신제품이 2분기부터 고객사에 공급되며 데이터서버 투자를 유도해 서버용 D램 주문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모바일 D램시장은 상황이 밝지 않다. 지난해부터 역성장세에 접어든 중국 스마트폰업체들이 사업을 축소하거나 구조조정하는 사례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노 연구원은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에게 모바일용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 부담이 커지고 있다”며 “지난해 하반기부터 가격 상승세가 둔화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D램을 주력으로 하는 기업들은 이런 시장 변화에 대응해 서버용 D램 생산비중을 늘리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하지만 D램의 성능과 생산성을 높이고 원가를 절감할 수 있는 미세공정 기술력에서 삼성전자가 크게 앞서 나가 압도적으로 유리한 위치에 놓일 것으로 전망됐다.
노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서버용 D램 출하량의 50% 정도를 이미 18나노급 미세공정으로 생산하고 있다”며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은 여전히 20나노대 공정을 활용 중”이라고 파악했다.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이 삼성전자의 사업 경쟁력을 따라잡으려면 미세공정 전환과 기술 개발에 적지 않은 비용과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서버용 D램은 모바일이나 PC용 D램에 비해 성능 격차가 중요한 만큼 삼성전자가 고객사들의 수요에 대응하기 가장 유리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노 연구원은 “올해 서버용 D램 가격은 분기마다 2~3%에 이르는 상승폭을 계속 보일 것”이라며 “특히 고용량 제품 비중이 크게 늘어나며 반도체기업들의 실적에 기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