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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LG전자가 선점한 '조연가전' 맹추격

윤준영 기자 junyoung@businesspost.co.kr 2018-02-22 17: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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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공기청정기, 의류건조기 등 소위 ‘조연가전’ 사업에서 고삐를 죄고 있다.

LG전자가 국내 공기청정기 및 의류건조기시장에서 독보적 입지를 굳혀가자 차별화된 신제품을 출시하며 발 빠르게 대응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 LG전자가 선점한 '조연가전' 맹추격
▲ 삼성전자가 출시한 모듈식 공기청정기 '큐브'. <삼성전자>

22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새 프리미엄 브랜드 ‘큐브’를 선보이며 국내 공기청정기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신제품 공기청정기를 출시한 뒤 4개월 만이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공기청정기사업에서 ‘블루스카이’라는 브랜드를 사용해왔는데 이번에 큐브라는 새로운 이름을 붙이면서 프리미엄 이미지를 강조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큐브 공기청정기는 뗐다 붙였다 할 수 있는 모듈식 기능을 탑재했으며 기존 제품과 비교해 소재도 고급스러워졌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국내 최대 용량의 신제품 의류건조기도 공개했다. 3월 국내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있다. 시중에 나온 제품과 달리 겨울철 이불 빨래까지 할 수 있다는 점을 장점으로 내세웠다.

삼성전자는 공기청정기나 의류건조기 등 과거 ‘비주류가전’으로 꼽혔던 제품에 관심도가 높아지자 이 시장을 선점한 LG전자를 따라잡기 위해 힘을 쏟는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해외에서 주로 사용되던 건조기를 국내에 처음 도입했는데 에너지 효율성을 높이고 전기료를 절감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워 판매량을 빠르게 늘렸다. 국내 의류건조기시장에서 70%에 이르는 독보적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공기청정기사업에서도 360도 회전하는 ‘퓨리케어’ 제품으로 인기를 끌며 국내 공기청정기시장에서 전체의 절반이 넘는 판매량을 올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런 상황에 위기감을 느끼고 LG전자를 추격하는 전략을 펼치는 것으로 보인다. 기존 제품이 충족하지 못했던 소비자들의 요구 사항을 반영한 제품으로 선두업체를 빠르게 따라잡겠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후발주자로서 차별화를 꾀하기 위해 의류건조기와 공기청정기에서 각각 ‘대용량’과 ‘착탈식’이라는 점을 내세웠다.

신제품 의류건조기는 기존 제품보다 두 배가량 큰 건조통을 탑재해 많은 양의 세탁물을 한꺼번에 건조할 수 있도록 했다.

큐브는 상황과 시간대에 따라 공기청정기를 분리해서 사용하고 싶어하는 소비자들의 심리를 겨냥했다. 낮에는 2개의 모듈을 붙여 대용량으로 사용하고 밤에는 분리해 각 방에 둘 수 있도록 했다.

삼성전자는 의류관리기시장에도 곧 진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의류를 걸어놓으면 미세먼지를 없애주고 구김을 펴주는 제품이다. LG전자의 ‘스타일러’가 국내에서 사실상 유일한 의류관리기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국내 공기청정기 및 의류건조기시장 규모가 갈수록 커질 것으로 보고 당분간 국내에 집중할 계획을 세워뒀다.

공기청정기나 의류건조기 등은 최근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면서 국내 소비자들로부터 큰 관심을 끌고 있다.

공기의 질을 관리해주는 공기청정기뿐만 아니라 창문을 열고 빨래를 말리기 꺼려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실내에서 빨래를 건조할 수 있는 의류건조기도 각광을 받고 있다.

국내 공기청정기 시장규모는 지난해 기준 약 1조5천억 원 수준이다. 의류건조기는 1조 원 정도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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