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이 부동산 리츠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부동산금융을 통해 수익원을 다변화하려는 것으로 예상되지만 다른 금융지주사들에 비해 리츠사업 진출이 늦은 만큼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춰야 할 것으로 보인다.
19일 NH농협금융지주 관계자는 “리츠 자산운용사를 설립하기 위해 태스크포스를 꾸려 준비하고 있다”며 “구체적으로 시기를 단정짓기는 어렵지만 올해 안에 리츠시장에 진출할 목표를 세웠다”고 밝혔다.
리츠(REITs)는 운용사가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받아 부동산에 투자하고 수수료를 뗀 수익을 투자자들에게 배당하는 투자방식을 말한다.
펀드 형태로 운용되거나 혹은 주식처럼 시장에 관련 상품이 상장되면 투자자들이 사고파는 식으로 투자할 수도 있다.
김 회장은 리츠시장의 성장세에 주목해 수익원을 다변화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국토교통부의 리츠정보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리츠시장의 총자산은 올해 1월 기준 31조9천억 원가량이었다. 2016년 말 약 25조 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1년 여만에 약 28% 성장했다.
리츠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것은 투자자들 사이에서 소액의 투자자금으로도 부동산에 투자해 안정적 이익을 낼 수 있다는 인식이 퍼지는 데 따른 것이다.
김 회장은 올해 NH농협금융의 수익목표를 1조 원으로 잡았다. 지난해 순이익이 8598억 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수익을 약 16.3% 늘려야 한다.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기존의 자산운용 방식으로는 수익을 확대하는 데 한계가 있는 만큼 리츠를 통해 수익원을 다변화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에 NH농협은행 등 계열사가 구축해 놓은 영업망을 바탕으로 개인투자자들에게 공모형 리츠 상품을 만들어서 판매하면 자회사 간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다만 NH농협금융은 금융지주사들의 리츠사업 경쟁에서 후발주자인 만큼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사업 성공의 관건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KB금융지주(KB부동산신탁)와 하나금융지주(하나자산신탁), 신한금융지주(신한리츠운용)가 이미 자회사를 통해 리츠사업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NH농협금융지주 관계자는 “현재 리츠 자산운용사를 설립하는 데 필요한 국토교통부의 인가를 받으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다만 투자상품의 운용계획 등은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용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