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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출신 33세 과학자, 삼성의 임원이 되다

이민재 기자 betterfree@businesspost.co.kr 2014-12-04 19: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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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도 출신 33세 과학자, 삼성의 임원이 되다  
▲ 데이빗스틸 삼성전자 북미총괄 기획홍보팀 부사장(왼쪽)과 프라나브 미스트리 삼성전자 실리콘밸리연구소 상무

삼성그룹이 4일 단행한 임원인사에서 9명의 외국인이 승진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삼성그룹은 글로벌기업을 표방하며 그동안 외국인 인재 영입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하지만 많은 외국인 인재들이 삼성그룹의 경직된 조직문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떠났다. 이 때문에 삼성그룹은 ‘외국인 임원의 무덤’이라는 말도 들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체제가 들어서면서 이런 모습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이번에 33세의 인도 출신 과학자가 상무로 승진하는 파격적 인사가 이뤄졌다.

◆ 삼성, 세번째 외국인 부사장 탄생

올해 외국인 임원 승진자는 사상 최대였던 지난해 12명에 비해 다소 줄었다.

하지만 해외법인의 우수인력을 본사의 임원으로 승진하는 등 국적이나 인종에 관계없이 핵심인재를 중용하는 ‘인재제일’ 경영철학이 계속 이어졌다.

삼성그룹은 이번 인사에서 데이빗 스틸 삼성전자 북미총괄 기획홍보팀장(전무)을 부사장으로 승진시켰다. 2012년 미국 팀 백스터 부사장과 2013년 중국 왕통 부사장에 이어 세 번째 외국인 부사장이 탄생한 것이다.

스틸 부사장은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물리학 학사를, 미국 시카고대에서 경영학 석사(MBA) 학위를 받았다. 그는 2002년 상무보로 승진했고 3년 뒤인 2005년 다시 상무로 승진했다.

삼성그룹은 “스틸 부사장은 북미에서 기업홍보 기능 강화와 적극적 대외협력 활동을 통해 삼성 브랜드 위상 강화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삼성전자 네덜란드법인 물류담당 에드윈 VP와 미국법인 모바일영업 담당 트레비스 VP, 구주총괄 인사담당 리차드 VP, 태국법인 통신영업 담당 위차이 VP, 방갈로르연구소 알록나스데 SVP 등이 해외본사 상무로 승진했다.

◆ 30대 외국인 임원도 두 명이나 등장

삼성그룹은 이날 인사에서 두 명의 30대 외국인 직원을 임원으로 승진하는 파격적 인사를 실시했다.

삼성그룹은 “30대 해외 현지인을 본사 임원으로 승진시킨 것은 성과에 기반한 인사철학을 재천명한 것”이라며 “연령이나 연차와 관계없이 해당분야에서 실적을 거둔 인력들을 과감히 발탁해 성과에 대한 보상과 지속성장의 기회를 함께 제공하고 동기를 부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도 출신인 프라나브 미스트리 삼성전자 실리콘밸리연구소 VP는 33세에 상무가 됐다. 이번 임원 승진자 가운데 최연소다.

그는 인도 구자라트대학에서 컴퓨터 엔지니어링을, 봄베이 소재 인도기술협회 산업디자인센터에서 디자인을 공부했다.

그뒤 마이크로소프트(MS)와 구글, 나사(NASA) 등에서 근무하다가 2012년 미국 캘리포니아 산호세에 있는 삼성전자 미국 연구소에 합류했다. 그는 연구소 싱크탱크팀을 이끌고 있다.

삼성그룹은 “미스트리 신임 상무는 MIT 미디어랩 출신으로 세계에서 영향력 있는 젊은 과학자 35명에 선정된 천재급 인력”이라며 “삼성전자에서 갤럭시 기어의 혁신모델을 제안하고 360도 3D영상 촬영 카메라 등 신개념 혁신 사용자경험(UX) 개발을 이끈 주역”이라고 말했다.

데이브 다스 삼성전자 미국법인 컨슈머영업 담당도 39세에 상무로 승진했다.

그는 TV 매출을 15%나 끌어올려 삼성전자가 미국 TV시장에서 역대 최고 수준인 35.6%의 점유율을 차지하는 데 공을 세웠다. 특히 최대 거래처인 미국 베스트바이(Best Buy)에 삼성전자 TV전용 매장을 성공적으로 운영한 공로가 인정됐다. [비즈니스포스트 이민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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