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모두 크게 떨어졌다.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 사태와 정부의 외국인 대주주 과세 확대, 애플 아이폰X 흥행부진 등 악재가 겹치며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때문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주가 급락, 악재만 부각돼 외국인 투자심리 급랭

▲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 사장(왼쪽)과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


22일 삼성전자 주가는 직전거래일보다 2.19% 떨어진 241만2천 원으로 장을 마쳤다.

SK하이닉스 주가는 3% 하락한 7만1100원으로 마감했다.

이날 증시가 대체적으로 불안정한 흐름을 보인 가운데 외국인주주 비중이 높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매도세가 몰리며 주가 하락을 이끈 것으로 보인다.

CLSA와 모건스탠리, 골드만과 메릴린치 등 외국 투자기관들이 대량의 매도주문을 냈다.

미국 연방정부 업무가 일시중단되는 셧다운 사태가 4년 만에 처음으로 발생하며 전 세계적으로 증시가 불안정한 흐름을 보인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 정부가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외국인주주에 과세를 부과한다는 방침을 내놓은 점도 외국인주주들의 투자심리 약화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외국인 주주는 없지만 전체 주식의 절반 정도를 외국투자자가 보유하고 있다.

메모리반도체 최대 고객사인 애플이 아이폰X 흥행부진으로 조기 단종을 검토중이라는 외신 보도가 이어진 것도 악재로 꼽힌다. 아이폰 관련부품업체 주가가 대부분 큰 하락세를 보였다.

반도체 업황 불안과 원화 강세 등 이전부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하락에 원인이 됐던 요인들도 이른 시일 안에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