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Who
KoreaWho
기업과산업  건설

금호타이어 운명의 갈림길, 매각인가 법정관리인가

박경훈 기자 khpark@businesspost.co.kr 2017-12-26 16:23:50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금호타이어가 운명의 갈림길에 놓여 있는 것으로 보인다.

KDB산업은행 등 금호타이어 채권단에서 사전회생계획제도(P플랜)에 들어갈 가능성을 열어둔 채 국내외 기업에 매각할 가능성도 검토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호타이어 운명의 갈림길, 매각인가 법정관리인가
▲ 김종호 금호타이어 회장.

26일 투자금융업계에 따르면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금호타이어의 경영 정상화 방안을 놓고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SK네트웍스 등 다른 기업에 금호타이어를 매각하거나 사전회생계획제도에 돌입하는 등 여러 방안을 놓고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며 “여러 방안을 한꺼번에 검토하다보니 경영 정상화 방안을 마련하는 데 시간이 걸리고 있어 결정을 연기했다”고 말했다.

채권단은 최근 금호타이어 채무 1조9천억 원 만기를 애초 28일에서 2018년 1월28일로 연장했다. 채권단이 연장된 채권행사 만기가 돌아오기 전에 금호 타이어의 경영정상화 방안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채권단이 한 달가량의 유예기간에 금호타이어의 매각 가능성을 다시 검토할 것으로 투자금융업계는 바라보고 있다.

채권단이 사전회생계획제도에 들어갈 경우 산업은행 6천억 원, 우리은행 4천억 원 등 1조 원이 넘는 충당금을 추가로 쌓아야 하는 만큼 자율협약 체제를 유지한 상태에서 제3자 배정 방식의 유상증자를 통해 새 주인을 찾을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정부가 기업의 구조조정 과정에 재무실사 결과 말고도 산업적 측면을 반영하기로 한 점도 채권단이 매각을 재검토할 가능성에 힘을 싣고 있다.

올해 매각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됐던 더블스타뿐 아니라 SK그룹까지 금호타이어 인수에 여전히 관심을 보이고 있어 매각을 재추진할 수 있는 환경은 어느 정도 마련된 것으로 파악된다.

더블스타는 금호타이어 인수가 무산된 뒤에도 금호타이어 현금흐름이나 일정 등을 산업은행에 묻는 등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K그룹이 금호타이어를 인수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 SK그룹은 최근 산업은행과 비공식적으로 접촉하며 금호타이어의 경영권을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한 것으로 확인됐다.

산업은행은 SK그룹에서 내건 채무연장이나 추가자금 투입 등 부가조건에 실효성이 없다고 판단했는데 SK그룹이 부가조건을 수정할 경우 산업은행이 SK그룹에 매각을 검토할 수 있다.

물론 채권단이 금호타이어를 이른 시간 안에 다시 매각할 수 있을지 불확실하다.

금호타이어는 중국공장의 경영악화 등으로 올해 1~3분기 영업적자 509억 원을 냈다. 통상임금 소송 2심에서 승소해 충당금 가운데 110억 원을 3분기 영업이익에 반영했지만 지난해 1~3분기와 비교해 적자전환했다.

금호타이어 주가는 종가 기준으로 올해 1월 중순 9240원을 보였던 데서 이날 4520원까지 떨어졌다.
 
금호타이어 운명의 갈림길, 매각인가 법정관리인가
▲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

현재 중국공장 부실까지 포함하면 청산가치가 존속가치보다 더 높을 것이라는 말도 나돌고 있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법정관리의 한 종류인 사전회생계획제도에 들어가는 쪽으로 결정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최근 금호타이어는 자체 비용절감안을 내놓고 노조 동의를 얻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채권단에서 금호타이어 자구안을 놓고 노사협상 결과를 지켜본 뒤 구조조정 방식을 결정하려는 것으로 보인다”며 “채권단에서 매각을 진행하더라도 자구안에 노사합의가 없다면 사갈 사람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노조는 자체 비용절감안에 인력 구조조정도 포함된 만큼 회사가 마련한 자체 비용절감안에 반대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경훈 기자]

최신기사

권한대행 한덕수 국회의장 우원식 예방, "정부 국회와 합심해 위기 극복"
헌재 탄핵심판 심리 절차 준비, 16일 윤석열에게 답변서 제출 요청
한동훈 16일 오전 기자회견 열기로, '대표 사퇴 의사 밝힐 듯'
권성동 이재명의 '국정안정협의체' 제안 거부, "국힘 여전히 여당" "당정협의로 운영"
고려아연 금감원에 진정서, "MBK파트너스 비밀유지계약 위반 조사 필요"
한국은행 "'계엄사태' 이후 실물경제 위축 조짐, 장기화 되면 모든 수단 동원"
SK하이닉스 HBM 생산능력 확대, 청주공장에 D램 인력 추가 배치
탄핵 격랑에도 '대왕고래' 시추 시작, 석유공사 첫 결과 내년 상반기 나올 듯
권한대행 한덕수 대통령비서실장 정진석 만나, "모든 정부 조직은 권한대행 지원 체제로"
서울 '악성 미분양' 3년 만에 최대, 청약 경쟁률은 3년 만에 최고치로 '양극화'
koreawho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