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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비트코인 이더리움 채굴 반도체 특수 누릴까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17-11-30 13:2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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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가상화폐 가격이 급등세를 보이며 가상화폐 채굴장비의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대만 TSMC와 글로벌파운드리 등 반도체 위탁생산기업에 수혜가 집중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고성능 위탁생산 공정기술개발에 주력하며 최근 수요가 급증하는 맞춤형 반도체 위탁생산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는 만큼 가상화폐의 인기 급상승에 발맞춰 ‘특수’를 누릴 수도 있다.
 
삼성전자, 비트코인 이더리움 채굴 반도체 특수 누릴까
▲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 사장.

30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최근 계속된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가격급등의 수혜가 TSMC에 가장 집중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들어서만 비트코인 가격은 약 9배, 이더리움 가격은 50배 정도의 상승폭을 보였다.

가상화폐는 컴퓨터를 이용해 복잡한 연산을 풀어내면 벌어들일 수 있는데 이를 보통 ‘채굴’ 이라 일컫는다.

전 세계적으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채굴에 필요한 컴퓨터의 성능도 갈수록 높아져야 해 연산을 담당하는 고성능 반도체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그동안 가상화폐 채굴에는 보통 엔비디아와 AMD 등 그래픽반도체 전문기업들의 고성능 그래픽카드가 이용됐다. 한동안 심각한 수준의 그래픽카드 품귀현상이 빚어진 적도 있다.

최근에는 가상화폐 채굴 전문기업들이 늘어나며 채굴에 유리한 형태의 시스템반도체를 직접 설계해 소량으로 맞춤형 위탁생산을 맡기는 사례도 늘고 있다.

블룸버그는 “TSMC에서 가상화폐용 반도체는 새 성장동력으로 중요하게 여겨지고 있다”며 “비트메인 등 일부 채굴업체는 이미 전체 매출에서 비중도 높은 주요고객사로 자리잡았다”고 분석했다.

TSMC는 홈페이지에 공개한 3분기 실적보고서에 “고객사의 모바일기기 신제품 출시와 가상화폐 채굴용 반도체의 수요증가 등 우호적 시장환경이 매출성장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비트코인보다 뒤늦게 주목받은 이더리움 가상화폐의 경우 아직 기술적 특성상 그래픽카드로만 채굴할 수 있어 그래픽카드의 수요도 계속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블룸버그는 “그동안 게임용으로 사용되는 데 그쳤던 그래픽카드에 가상화폐라는 새 시장이 열린 것”이라며 “이미 40% 정도의 수요가 비트코인분야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TSMC는 글로벌 그래픽카드시장을 과점하고 있는 엔비디아와 AMD의 그래픽반도체도 대부분 위탁생산한다. 가상화폐 채굴장비 수요급증의 이득을 대부분 독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글로벌 반도체 위탁생산시장에서 TSMC는 50% 이상의 점유율로 독주하고 있다. 고성능 반도체와 중저가 반도체, 다품종 소량생산의 맞춤형 반도체를 모두 생산하는 능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도 올해부터 위탁생산사업부를 별도조직으로 분리하고 대규모 생산증설에도 나선 만큼 가상화폐 관련시장의 급성장은 놓칠 수 없는 기회라는 분석이 나온다.

그동안 대부분 모바일반도체 그쳤던 위탁생산 고객사 기반을 다양화할 수 있는 데다 삼성전자의 기술력도 앞서 고성능 반도체 수요에 가장 활발히 대응할 수 있는 업체로 꼽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비트코인 이더리움 채굴 반도체 특수 누릴까
▲ 대만 TSMC가 생산한 반도체를 탑재한 비트메인의 비트코인 채굴장비.

가상화폐 전문지 비트코인매거진은 “7나노 반도체 미세공정 등 최신기술이 도입되면 가상화폐시장에서 크게 주목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TSMC와 삼성전자, 글로벌파운드리 등 여러 위탁생산업체가 기회를 노리고 있다”고 바라봤다.

삼성전자는 내년부터 전 세계 최초로 7나노 반도체 양산을 시작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계획대로 기술개발과 양산준비를 마무리할 경우 경쟁업체보다 앞서 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

가상화폐 채굴장비 전문기업들의 맞춤형 반도체 수요에도 충분히 대응할 수 있다. 최근 삼성전자가 하나의 반도체 원판(웨이퍼)에서 서로 다른 반도체를 생산할 수 있는 신기술을 도입하며 맞춤형 반도체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기 때문이다.

가상화폐 관련시장은 당분간 고성능 반도체를 가장 먼저 도입하는 사업분야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자가 글로벌 고객사에 위탁생산 기술력을 홍보할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특정 고객사와 사업분야를 거론하기는 어렵지만 소량생산을 포함해 반도체 위탁생산 수주 기반을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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