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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아이폰X 흥행으로 프리미엄 스마트폰 '제2의 전성기' 구가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17-11-27 15:4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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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신제품 ‘아이폰X’의 강력한 초반 흥행을 발판삼아 향후 출시되는 제품에도 고가전략을 강화할 가능성이 높다.

아이폰X이 그동안 전반적으로 침체를 겪던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전성기를 다시 이끌어내며 한국 부품업체와 스마트폰 제조사에도 긍정적 영향이 확산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애플 아이폰X 흥행으로 프리미엄 스마트폰 '제2의 전성기' 구가
▲ 애플 신제품 '아이폰X'와 팀 쿡 애플 CEO.

김록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7일 “애플 아이폰X은 내년까지 5천만~6천만 대의 판매량을 보이며 흥행할 것”이라며 “높은 가격이 변수지만 안정적 판매흐름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애플이 올해 출시한 아이폰 신제품 가운데 고가모델인 아이폰X의 판매비중이 40% 정도에 이르며 아이폰8시리즈도 충분히 양호한 판매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아이폰X의 흥행 여부는 글로벌 스마트폰시장의 판도를 예측할 수 있는 가늠자로 꼽혔다. 애플이 고가제품의 판매비중이 갈수록 줄어드는 시장흐름과 완전히 반대되는 전략으로 나섰기 때문이다.

애플이 아이폰X으로 긍정적 반응을 얻으며 고가 스마트폰의 수요층이 건재하다는 점을 증명한 만큼 전 세계 스마트폰업체들도 프리미엄 제품 출시확대에 더 자신감을 얻게 됐다.

이동주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이폰X의 3D카메라와 베젤리스 디자인, 듀얼카메라 등 신기술 채용이 유행을 주도하며 글로벌 스마트폰업체로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애플은 아이폰X의 초반 흥행에 힘입어 향후 출시되는 신제품에도 고가모델 중심의 제품과 판매전략을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등 글로벌 제조사도 애플의 뒤를 따르며 당분간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유행이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기와 LG이노텍 등 고가 스마트폰 부품을 주력으로 하는 업체에 직접적 수혜가 예상된다.

노경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애플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업체가 고성능 카메라와 특수기판, 고용량 적층세라믹콘덴서 등 고가부품 적용을 확대하고 있다”며 “프리미엄 제조사에 부품을 공급할 수 있는 기업들의 가치가 한 단계 더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노 연구원은 고가부품의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업체를 중심으로 진입장벽이 높아지고 있어 확실한 기술적 우위를 갖춘 삼성전기를 포함해 LG이노텍에도 수혜가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삼성전기는 계열사인 삼성전자 스마트폰에서, LG이노텍은 애플의 아이폰에서 부품공급사로 굳건한 입지를 차지해 삼성전자와 애플을 뒤쫓는 중국 제조사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노 연구원은 스마트폰업체들이 프리미엄 제품의 인기에 대응해 원가절감보다 고사양부품의 원활한 수급을 우선시하고 있는 만큼 고가부품의 높은 수익성도 유지될 공산이 크다고 파악했다.

경제전문지 포브스도 인공지능 적용확대와 5G통신 보급 등 스마트폰의 고급화를 이끌 만한 신기술의 발전이 계속되고 있어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인기가 앞으로도 계속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동안 업계에서는 스마트폰의 성능 상향평준화로 차별화를 위한 제조사들의 노력이 한계를 맞으며 과거 PC시장과 같은 침체기가 이른 시일에 다가올 수 있다는 전망이 유력하게 나왔다.

하지만 포브스는 글로벌 스마트폰업체들이 음성인식과 얼굴인식, 디자인과 인터페이스 변화 등으로 꾸준히 차별화에 주력한 성과가 프리미엄 제품의 수요증가로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애플 아이폰X 흥행으로 프리미엄 스마트폰 '제2의 전성기' 구가
▲ 삼성전자의 고가 스마트폰 '갤럭시노트8'에 탑재된 부품.

포브스는 “현재의 프리미엄 스마트폰은 과거의 휴대폰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혁신적 기술을 보여주고 있다”며 “소비자들이 충분히 높은 가격을 지불할 만한 가치를 증명했다”고 평가했다.

삼성전자는 이미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디자인 측면에서 디스플레이 기술발전 등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앞서나간다는 평가를 받는다. 애플을 뒤따라 인공지능 기술발전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아이폰X의 흥행을 계기로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제2의 전성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며 증권사들은 스마트폰과 부품관련업체의 중장기적 성장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노 연구원은 “전 세계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고가 신제품에 소비자들의 수요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며 “스마트폰시장에 당분간 고사양화와 가격인상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이 연구원은 “스마트폰 가격 상승여력은 아이폰X 정도 수준이 한계점에 가까운 것으로 파악된다”며 “제조사들이 신제품에 큰 변화를 보여주지 못한다면 소비자의 만만찮은 저항에 부딪힐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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