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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아이폰X로 삼성전자 제치고 점유율에서도 왕좌 차지하나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17-11-10 14: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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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아이폰의 가격부담을 낮추는 판매전략을 확대한 성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4분기부터 삼성전자를 뛰어넘고 전 세계 스마트폰 점유율 1위에 오를 가능성이 유력하다.

삼성전자가 신흥시장 공략에 고전하는 반면 애플은 신제품 ‘아이폰X’의 흥행에도 성공할 가능성이 높아 애플의 점유율 우위가 지속될 수도 있다.
 
애플, 아이폰X로 삼성전자 제치고 점유율에서도 왕좌 차지하나
▲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 사장(왼쪽)과 팀 쿡 애플 CEO.

10일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 홈페이지 자료에 따르면 애플은 4분기 글로벌 스마트폰시장에서 19.1%의 판매량 점유율로 전 세계 1위에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18.2%로 2위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3분기까지 시장점유율 20% 초중반대를 유지하다 급격히 떨어지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갤럭시노트7 단종사태로 애플에 5년 만에 처음 스마트폰 시장점유율 1위를 내준 적이 있다. 올해는 이런 타격을 상당부분 극복했는데도 애플에 밀리고 있는 셈이다

트렌드포스는 애플 신제품 ‘아이폰X’의 강력한 초반 흥행이 점유율 급상승에 기여할 것으로 파악했다. 애플의 점유율은 3분기 11.5%에서 4분기에 8%포인트 가까이 급등하는 것이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스마트폰시장 점유율 유지에 중요한 중국과 인도 등 신흥시장에서 입지가 갈수록 좁아지고 있는 점도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애플의 점유율 우위가 내년에도 계속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삼성전자가 스마트폰시장에서 장기간 차지하던 왕좌를 내줄 가능성이 높다.

애플은 최근 아이폰 판매전략을 바꿔 고가 스마트폰시장뿐 아니라 중저가 제품의 수요까지 공략을 확대한 성과를 봐 시장지배력을 빠르게 끌어올리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카날리스 홈페이지에 따르면 3분기 글로벌시장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스마트폰에는 아이폰7이 1위, 아이폰6S가 2위에 올랐다. 삼성전자 제품은 중저가 ‘갤럭시J2프라임’만 상위권에 포함됐다.

아이폰6S는 출시된 지 2년이 지난 제품인데 애플이 단종 대신 가격을 낮춰 판매하는 새 전략을 사용하며 중저가 스마트폰시장에서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애플이 미국 등 주요국가에 도입한 임대판매방식도 점유율 상승의 배경으로 꼽힌다. 소비자들이 최신 제품 대신 아이폰7과 아이폰6S 등 이전작을 사용할 경우 매달 내는 사용료 부담이 매우 작기 때문이다.

카날리스는 “삼성전자가 제품 다변화 전략으로 시장지배력을 높이던 ‘황금기’는 사실상 끝났다”며 “기술경쟁력을 높인 중국 스마트폰업체와 애플 사이에서 점점 더 고전하고 있다”고 바라봤다.
 
애플, 아이폰X로 삼성전자 제치고 점유율에서도 왕좌 차지하나
▲ 애플이 가격을 낮춰 내놓은 아이폰6S(왼쪽)와 아이폰X.

삼성전자는 스마트폰사업에서 점유율 반등계기를 마련하는 데 고전하고 있다. 중국에 이어 스마트폰 2위 시장으로 떠오른 인도에서도 올해 처음으로 샤오미에 점유율 1위를 내줄 위기에 놓였다.

애플의 시장점유율이 미국에서 상승세를 보이는데다 신흥시장에서도 애플이 유통망을 지난해부터 공격적으로 확대한 효과가 나타나고 있어 시장공략에 걸림돌을 맞고 있다.

트렌드포스는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수요 확보에도 갈수록 고전하고 있다”며 “점점 포화되는 스마트폰시장에서 반등을 노리기 쉽지 않은 환경을 맞았다”고 파악했다.

소비자들의 스마트폰 교체주기는 갈수록 길어지고 있다. 애플이 아이폰X의 흥행으로 수요를 많이 확보할수록 삼성전자 등 경쟁업체가 스마트폰 차기작의 흥행을 노리기는 어려워진다.

카날리스는 “애플이 출시한 지 오래된 저렴한 아이폰과 신모델 아이폰X가 모두 시장점유율에 기여하고 있다”며 “애플의 수익성에 부정적이지만 시장지배력 확보에는 효과적 전략변화”라고 평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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