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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전기차 보조금 폐지 움직임, LG화학과 삼성SDI에 악재 가중

윤준영 기자 junyoung@businesspost.co.kr 2017-11-09 17: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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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과 삼성SDI가 전기차 배터리사업에서 더욱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중국 판로가 막힌 데다 미국마저 배터리 판매량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아진 탓이다. 

9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GM 등 미국 완성차업체들이 미국 전기차 보조금 폐지법안을 놓고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미국 전기차 보조금 폐지 움직임, LG화학과 삼성SDI에 악재 가중
▲ 전영현 삼성SDI 사장(왼쪽)과 이웅범 LG화학 전지사업본부 사장.

최근 미국 공화당은 그동안 연방정부가 완성차업체에 제공했던 보조금(대당 7500달러)을 폐지하자는 법안을 발의했다.

이 법안이 통과되면 전기차 판매가격이 높아져 전기차 보급이 어려워질 수 있다.

GM은 성명서를 내고 “전기차 보조금은 소비자들이 전기차를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하는데 큰 기여를 한다”며 “의회와 협의해 보조금을 유지할 수 있도록 방법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에서 전기차 보조금을 폐지하는 법안이 통과되면 GM을 포함해 여러 완성차회사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는 국내 배터리업체들도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높다. 

LG화학은 GM, 포드 등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고 삼성SDI도 BMW, 폴크스바겐 등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특히 LG화학이 배터리를 공급하는 전기차는 올해 10월까지 미국에서 모두 6만9617대가 팔려 전체 판매량 가운데 절반가량을 차지했다. 

그동안 미국 전기차업계에서는 전기차 대중화를 위해 보조금이 필수라고 입을 모았다. 전기차가 높은 배터리 가격으로 가격경쟁력을 확보하지 못 하면서 미국 내 전기차 판매비중이 아직까지 미미한 수준이기 때문이다.

자동차 전문매체 인사이드EV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해 전기차 15만8614대를 판매했다. 전체 자동차 판매량에서 1%를 밑도는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10월까지 판매량은 약 15만7039대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전체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한 것으로 추산된다.

더욱이 LG화학과 삼성SDI가 중국에서도 배터리 판로가 막혀있는 상황인 만큼 고심이 더욱 깊어질 수밖에 없다. 

중국정부는 11월 초 전기차 보조금 지급대상 명단에서 두 회사의 배터리를 탑재한 모델을 제외했다. 올해 들어 9차례나 공개된 보조금 명단에서 단 한 차례도 이름을 올리지 못한 것이다. 한중 정상회담 개최를 앞두고 다시 보조금을 지급할 가능성도 나왔지만 기존과 전혀 달라지지 않았다.

다만 글로벌 전기차시장이 장기적으로 확대 추세에 있는 만큼 국내 배터리업체들이 겪는 어려움도 일시적이란 분석도 나온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유럽, 미국 등에서 내연기관 판매중단 기조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은 전기차 확대 움직임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LG화학 관계자는 “미국 보조금 정책은 한 회사당 20만 대까지만 제공되는데 상위 완성차업체들의 지금까지 전기차 판매량을 감안하면 이미 예상된 일”이라며 “연방정부 외에 주정부 차원에서도 친환경차 정책이 있는 만큼 법안이 통과되도 판매감소가 장기화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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