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Who
KoreaWho
시민과경제  경제정책

재생에너지 확대되면 구글과 페이스북의 데이터센터도 유치할까

김디모데 기자 Timothy@businesspost.co.kr 2017-10-25 15:15:55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문재인 정부의 에너지전환정책이 4차산업혁명 시대 새로운 성장의 주춧돌이 될 수 있을까.

전 세계적으로 4차산업혁명을 주도하는 IT기업이 재생에너지 사용을 의무화하는 가운데 재생에너지 발전비중의 확대는 IT 인프라를 유치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재생에너지 확대되면 구글과 페이스북의 데이터센터도 유치할까
▲ 글로벌 IT기업들은 재생에너지를 활용해 데이터센터를 운용하고 있다.

25일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에너지전환 로드맵과 관련해 “국내 에너지 구조가 이제야 전 세계 흐름에 동조하고 있다”며 “재생에너지 확보는 선택의 문제에서 생존의 영역으로 전환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정부는 24일 발표한 에너지전환 로드맵에서 현재 7% 수준의 재생에너지 발전비중을 2030년 20%까지 늘리겠다고 밝혔다.

우리나라 재생에너지 비중은 2015년 기준 6% 수준이지만 폐기물·바이오 발전을 제외하면 1% 수준에 그친다.

반면 글로벌 재생에너지 비중은 2016년 11.3%까지 늘어났고 신설 발전설비에서 재생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중은 55.3%까지 증가했다.

이런 재생에너지 비중의 급격한 확대는 4차산업혁명과도 무관하지 않다. 4차산업혁명의 중심에 IT기술이 있고, 그 특성상 막대한 전력을 필요로 하는 4차산업혁명 기업들이 재생에너지에 눈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애플과 아마존, 페이스북 등 4차산업혁명의 대표기업들은 인프라시설을 재생에너지로 운영하고 있으며 직접 에너지사업에 뛰어든 곳도 있다.

페이스북은 최근 미국 버지니아에 데이터센터를 짓기로 하면서 전력공급을 위한 태양열시설 구축에 2억5천만 달러를 투입하기로 했다.

레이첼 피터슨 페이스북 데이터센터 전략책임자는 “새 데이터센터 위치를 선정할 때 가장 중요한 점은 재생가능한 에너지를 확보할 수 있느냐는 것”이라고 밝혔다.

아마존은 최근 텍사스에서 물류센터와 데이터센터에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풍력발전단지 가동을 시작했다. 아마존은 올해 말까지 미국 내 15개 물류센터 옥상에 태양광발전 시스템 설치를 완료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카라 허스트 아마존 월드와이드 디렉터는 “재생에너지 프로젝트는 아마존이 세계 인프라시설들을 100% 재생에너지를 사용해 가동하겠다는 목표를 이루는 데 매우 중요하다”며 “재생에너지에 투자하는 것은 고객, 지역, 사업체에 이로운 윈-윈-윈 전략”이라고 말했다.

애플 역시 현재 모든 데이터센터를 재생에너지로 가동하고 있으며 사업장을 포함한 재생에너지 사용률을 96%에 이른다. 애플은 지난해 협력사도 100% 재생에너지를 사용하도록 하겠다며 재생에너지 사용에 의지를 나타낸다.

반면 우리나라 기업들의 재생에너지 활용은 미미하다. 그린피스는 올해 초 미국 한국 중국 주요 IT기업들의 재생에너지 사용 성적을 평가한 보고서를 냈는데 국내기업은 네이버가 C등급, 삼성SDS가 D등급을 받았을 뿐 KT LGCNS LG유플러스 SK 등이 모두 F등급에 그쳤다.

그린피스는 이런 상황을 기업의 책임이라기보다 정책적 문제로 바라봤다. 그린피스는 한국전력공사가 전력시장을 독점하고 있고 재생에너지 비중이 1.1%에 그친 점을 들어 “정책적 지원이 없다면 한국에서 데이터센터들이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은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이런 점에서 재생에너지 비중의 확대는 국내 IT기업들은 물론 성장 중인 한국 클라우드시장에 주목하고 있는 글로벌 IT기업의 투자유치를 이끌어낼 수 있는 방안이 될 수도 있다. 한국시장 진출과 사업확대를 노리는 글로벌기업이 국내에 데이터센터를 두려고 하지만 에너지정책이 걸림돌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병화 연구원은 “아마존, 페이스북 등은 대규모 데이터센터 허브를 IT인프라가 좋은 대한민국에 설치하고 싶으나 내부규정상 할 수 없다”며 “국내에는 재생에너지로 생산된 전력이 부족할 뿐 아니라 법적으로도 수요자가 전력 종류를 선택할 수도 없다”고 파악했다.

재생에너지 확대는 최근 IT업계에서 떠오르는 해외기업 역차별 문제를 해소하는데 기여할 수도 있다. 구글과 페이스북이 국내에서 망사용료와 세금 등을 부담하지 않고 있는데 국내에 데이터센터를 마련하면 과세의 근거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 역차별을 놓고 불만이 커지고 있어 문재인 정부로서는 이를 해소하는 데 힘을 쏟을 가능성이 크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가 재생에너지를 확대할 경우 재생에너지 사용을 근거로 데이터센터 건립을 꺼리는 외국기업을 설득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

최신기사

SK하이닉스 HBM 생산능력 확대, 청주공장에 D램 인력 추가 배치
탄핵 격랑 속 윤석열표 '대왕고래' 시추 탐사 시작, 첫 결과 내년 상반기 나올듯
한덕수 권한대행 정진석 대통령비서실장 만난 뒤 "이제 모든 정부 조직 권한대행 지원 체제"
서울 '악성 미분양' 3년 만에 최대, 청약 경쟁률은 3년 만에 최고치로 '양극화'
한국 조선업 올해 8년 만에 최저 수주 점유율 전망, 중국의 25% 수준
이재명 "국회와 정부 참여 '국정안정협의체' 제안, 소비침체 해결 위해 추경 논의해야"
비트코인 1억4600만 원대 횡보, 국내 정치 불안에 보합세
ICT 수출 4개월 연속 200억 달러 넘어서, HBM·SSD 포함 AI 관련 수요 급증
[속보] 이재명 "한덕수 권한대행 탄핵 절차 밟지 않는다"
[속보] 이재명 "국회와 정부 함께하는 '국정안정협의체' 구성 제안"
koreawho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