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각규 롯데지주 대표이사 사장이 12일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롯데지주 출범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롯데지주가 공식 출범했다.
롯데그룹은 12일 오전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롯데지주 출범 기자간담회를 열고 롯데지주의 재무구조와 자회사 편입계획, 새로운 CI(기업이미지) 등을 발표했다.
황각규 롯데지주 대표이사 사장과 이봉철 재무혁신실장(부사장), 임병연 가치경영실장(부사장), 오성엽 커뮤니케이션실장(부사장) 등이 참석했다.
황각규 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롯데지주 출범은 국민에게 ‘변화하고 혁신하는 롯데’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던 것을 실현하는 본격적 걸음”이라며 “100년 기업을 향한 롯데의 새로운 출발점으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롯데그룹의 위상에 걸맞게 사회적 책임과 역할을 다하겠다”며 “더 많은 사랑과 신뢰를 받는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롯데지주 출범으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롯데그룹 경영권이 한층 더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신 회장의 롯데지주 지분율은 13%다. 이밖에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지분율이 3.6%, 한국 롯데그룹 계열사의 지분율이 27.2%다.
반면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의 지분율은 0.3%에 그친다. 일본 롯데홀딩스의 지분율도 4.5%에 그쳐 일본 롯데그룹과 연결고리도 약해진다.
롯데그룹은 롯데지주 출범에 맞춰 새로운 CI도 선보였다.
새 CI는 롯데그룹이 최근 새롭게 선보인 비전인 ‘Lifetime Value Creator(라이프타임 밸류 크리에이터)’의 의미를 함축적으로 담고 있다.
롯데지주는 롯데제과, 롯데쇼핑, 롯데칠성음료, 롯데푸드 등 4개사를 투자부문과 사업부문으로 인적분할한 뒤 롯데제과의 투자부문이 나머지 3개사의 투자부문을 흡수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롯데지주 자산은 6조3576억 원, 자본금은 4조8861억 원이다. 롯데지주에 편입되는 자회사는 모두 42개며 해외 자회사를 포함할 경우 138개다.
롯데지주는 앞으로 공개매수와 분할합병, 지분매입 등을 통해 편입계열사 수를 확대하기로 했다.
롯데지주는 가치경영실, 재무혁신실, HR혁신실, 커뮤니케이션실, 준법경영실, 경영개선실 등 모두 6개 실로 구성된다. 기존 경영혁신실이 거의 대부분 롯데지주로 자리를 옮겼으며 컴플라이언스위원회와 사회공헌위원회도 롯데지주에 포함됐다.
전체 임직원 수는 170여 명 규모다.
롯데지주의 대표이사는 신동빈 회장과 황각규 사장이 공동으로 맡는다. 두 대표이사 외에 사내이사로 이봉철 부사장이 선임됐다.
사외이사는 이윤호 전 지식경제부 장관, 권오곤 국제형사재판소 당사국총회 의장, 곽수근·김병도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 등 4명이다.
롯데지주는 순수지주회사로 자회사의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한 경영평가와 업무지원, 브랜드 라이선스 관리 등의 역할을 하게 된다. 또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그룹의 사업역량을 구축하기 위해 신규사업 발굴 및 인수합병 추진 등도 수행한다.
롯데지주 출범으로 롯데그룹의 순환출자고리는 기존 50개에서 13개로 대폭 줄었다. 순환출자고리 해소로 지배구조가 단순화돼 경영투명성이 높아지고 사업과 투자부문의 리스크가 분리돼 경영효율성도 높아질 것으로 롯데그룹은 기대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