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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패널업체 중소형 올레드 투자확대, LG디스플레이에 위협적

윤준영 기자 junyoung@businesspost.co.kr 2017-09-25 18: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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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주요 패널업체들이 중소형 올레드 투자에 속도를 내면서 LG디스플레이가 위협을 받을 수도 있다. 

니케이아시안리뷰는 25일 중국 주요 패널업체인 BOE가 9월부터 중국 청두 B7공장에서 스마트폰용 올레드패널을 대량 생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10월 첫 출하를 목표로 두고 있다.
 
중국 패널업체 중소형 올레드 투자확대, LG디스플레이에 위협적
▲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BOE는 2011년 중국 내몽골자치구 오르도스에 첫 올레드 생산공장을 세운 데 이어 2015년 청두에 올레드 생산공장인 B7을 완공하고 제품품질을 높이는 데 힘써왔다.

지난해 12월에는 올레드 신규 생산공장인 B11도 착공했으며 올해 안에 또 다른 올레드 생산공장인 B12 구축계획도 확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차이나스타, CEC판다, 티안마, 트롤리 등 다른 중국 패널업체들도 이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이들이 지난 1~2년 동안 올레드 생산투자에 들이겠다고 밝힌 금액은 2천억 위안(약 35조 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LG디스플레이도 최근 중소형 올레드 생산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지만 아직까지 수율개선에 힘쓰고 있는 상황인 만큼 위협을 받을 수 있다.

LG디스플레이는 그동안 소량으로 스마트폰용 올레드를 공급해오다가 8월 새 생산라인인 E5라인에서 본격적으로 중소형 올레드 생산을 시작했다.

하지만 하반기 출시한 LG전자 스마트폰 ‘V30’에는 E5라인이 아닌 기존 E2라인에서 생산된 제품이 장착됐다. 새로 구축한 E5라인의 수율이 일정 수준에 이르지 못한 탓으로 파악된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8월부터 E5라인에서 중소형 올레드 생산을 시작했지만 V30에는 공급하지 못했다”며 “수율 등을 개선해 V30 후기 물량을 공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 업체들이 중국 정부의 막강한 자금지원을 등에 업고 올레드 투자에 나설 경우 LG디스플레이가 향후 고객사를 확보하는 데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애플은 아직까지 삼성디스플레이로부터 중소형 올레드패널을 대부분 공급받고 있지만 공급업체 다각화를 위해 LG디스플레이, 재팬디스플레이 등과도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에 1조 원 규모로 자금지원까지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애플의 입장에서는 다양한 공급업체를 확보하는 것이 유리한 만큼 BOE 등 중국업체들이 기술력만 높인다면 이들과도 협력관계를 구축할 가능성이 높다.

니케이아시안리뷰는 중국 현지 패널기술 관계자의 언급을 인용해 “애플이 중국 BOE의 중소형 올레드를 도입하기 위해 BOE의 기술력을 검토하고 있다”며 “애플워치 등을 시작으로 스마트폰용으로도 적용 분야를 늘려나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정부가 BOE, 차이나스타 등에 대규모 투자를 지원하는 동안 이 업체들은 기술개발 확보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BOE는 중국 지방정부와 손잡고 공동으로 올레드 투자에 나서고 있기 때문에 전체 설비 투자액 가운데 20~30%만 스스로 부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설비부담이 줄어드는 만큼 수율 등 기술개발에 쏟을 수 있는 여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된 셈이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LG디스플레이는 이전부터 LG전자 스마트폰 ‘G플렉스’ 등에 중소형 올레드패널을 공급한 적이 있다”며 “이제 시작하는 단계인 중국 업체들이 단숨에 기술 격차를 따라잡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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