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그룹 계열사들은 유독 대학생이나 취업준비생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거의 매년 삼성전자 등 내로라하는 기업들을 제치고 구직자들이 취업을 희망하는 기업 1위, 대학생들이 가장 선호하는 기업 1위에 이름을 올린다.
 
이재현은 어떻게 CJ를 취업준비생에게 인기있는 회사로 만들었나

▲ 이재현 CJ그룹 회장.


그룹으로 따져도 취업을 희망하는 그룹 1위를 거의 놓치지 않는다. CJ그룹의 재계 순위가 14위인 점을 보면 이례적이다.

CJ그룹이 영화와 방송 등 콘텐츠사업과 식음료사업에 집중하면서 친근한 이미지를 쌓은 데다 수평적이고 젊은 조직문화로 젊은층에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CJ그룹은 19일 오후 6시까지였던 신입사원 채용 마감시간을 8시까지로 2시간 연장했다. 막판에 구직자들이 몰리면서 채용사이트가 원활하게 돌아가지 않았기 때문이다.

CJ그룹은 내수 위주로 사업을 벌이는 만큼 자동차나 전자 등 이른바 ‘중후장대’ 기업들보다 규모가 크지 않지만 구직자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CJ그룹의 주요 업종인 문화콘텐츠사업과 식음료사업이 젊은층의 관심사와 직결되는 분야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CJ그룹은 CJE&M을 통해 방송과 음악, 영화사업을 하고 있으며 CJCGV를 통해 영화관을 운영한다. 방송과 영화사업을 통해 CJ그룹은 ‘문화를 만드는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얻고 있다.

특히 CJE&M을 통해 방송부문에서 영향력이 매우 커지면서 대학생들 사이에서 더욱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다.

CJE&M이 운영하는 채널만 16개에 이른다. 간판 채널 tvN의 드라마. 음악방송 엠넷의 오디션 프로그램 등이 다양한 세대를 모두 공략하면서 두터운 인기를 누리고 있다.

CJ제일제당과 CJ푸드빌 역시 소비자와 근접해 있다.

CJ제일제당은 ‘비비고’와 ‘햇반’, ‘스팸’ 등 이미 고유명사처럼 쓰이는 다양한 가공식품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CJ푸드빌도 ‘뚜레쥬르’와 ‘빕스’, ‘투썸플레이스’ 등 다양한 외식브랜드를 운영한다.

CJ그룹 특유의 수평적이고 자유로운 조직문화 역시 영향을 미쳤다. 구직자들이 ‘얼마나 받을 수 있느냐보다 얼마나 즐겁게 일할 수 있는가’를 중요하게 여기는 추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CJ그룹은 주력업종이 유행에 민감한 업종이다 보니 수평적이고 창의적인 조직문화가 성과로 이어진다.

CJ그룹은 2000년 1월 국내 최초로 직급과 무관하게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님’이라는 호칭 제도를 도입했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공식 명칭도 ‘이재현님’이다.

당시 CJ그룹은 님 호칭 제도에 대해 “직장 내 선후배 간 모두 존중하는 문화를 이끌 수 있고, 직급이 낮은 사람의 생각도 빛을 발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복장 역시 자유롭다.

CJ그룹에서 임원들도 정장 대신 캐주얼한 복장으로 출근한다. 넥타이를 착용하거나 와이셔츠를 입지 않고 대신 차분한 느낌의 바지나 치마, 셔츠를 착용한다. 직원 대부분은 이미 예전부터 비즈니스 캐주얼 복장을 착용해왔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