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가스가 동부발전당진을 인수할 것으로 전망된다.
29일 산업은행과 SK가스에 따르면 SK가스가 동부발전당진 지분 45%를 인수하고 산업은행이 15%를 인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전체 지분 인수금액은 2010억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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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창원 SK가스 대표이사 |
SK가스는 “인수가격에 대해 기본적 합의가 이뤄졌다”며 “이사회의 추인을 남겨둔 상황”이라고 밝혔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이달 31일 계약을 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오는 12월5일 인수를 마무리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동부발전당진 매각가격은 이에 앞서 삼탄과 본계약에서 결정된 2700억 원보다 700억 원 가량 떨어졌다.
산업은행은 지난 9월 삼탄과 본계약이 해지된 뒤에도 삼탄에 매각가를 2000억~2100억원 수준까지 낮춰 인수의사를 타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삼탄이 인수포기 의사를 밝힘에 따라 다음 순위 협상대상자인 SK가스로 넘어갔다. SK가스는 지난 8월 동부발전당진 본입찰에 참여했으나 2700억 원을 써낸 삼탄에 밀렸다가 이번에 다시 인수협상에 나서게 됐다.
동부발전당진은 민간이 석탄사업발전 사업권을 확보할 수 있는 마지막 매물로 업계의 관심을 모았다.
SK가스는 이번 인수로 석탄발전사업을 더욱 확대할 수 있게 됐다. SK가스는 지난 4월 고성그린파워지분 19%를 1716억 원에 인수한 데 이어 동부발전당진 최대주주에 오르게 됐다.
동부발전당진은 기존 송전선로를 활용해 2018년까지 상업생산이 가능하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혔다.
그러나 예비 송전선로 건립 문제가 불거지며 애초 시장 예상가보다 매각가가 1천억 원 이상 낮아졌다.
산업은행은 인수회사가 예비 송전선로 건립비용을 추가로 부담해야 하는 상황과 2018년 발전소를 준공하더라도 전력을 당장 송배전할 수 없는 사정도 고려해 매각가격을 낮춘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은행은 동부건설이 보유한 동부발전당진 지분 60%를 담보로 브리지론 형식으로 2천억 원을 대출해 줬다. 이에 따라 동부발전당진 매각대금은 고스란히 산업은행으로 들어가게 된다.
동부건설은 동부발전당진을 매각하더라도 추가자금을 확보하기 어렵게 됐다. 동부건설은 11월4일 돌아오는 회사채 344억 원을 비롯해 조기상환 요청 가능성이 높은 신주인수부권부사채 500억 원 등 모두 844억 원의 상환을 앞두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