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Who
KoreaWho
기업과산업  전자·전기·정보통신

애플 아이폰X와 삼성 갤럭시노트8, '소비자 충성도' 겨룰 시험대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17-09-12 15:04:44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애플이 공개하는 새 스마트폰 ‘아이폰X’가 그동안 아이폰의 흥행비결로 꼽히던 굳건한 소비자 충성도를 시험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가격이 이전작보다 대폭 높아지는 반면 실질적인 변화는 예상보다 적고 판매시기마저 늦어지는 등 여러 약점을 안고 있기 때문이다.
 
애플 아이폰X와 삼성 갤럭시노트8, '소비자 충성도' 겨룰 시험대
▲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왼쪽)과 팀 쿡 애플 CEO.

삼성전자도 갤럭시노트8을 출시한 뒤 고정 사용자층을 노린 마케팅을 특별히 강조하고 있어 애플과 소비자 충성도에서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열띤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박형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12일 “애플이 공개를 앞둔 아이폰X의 판매가격은 대폭 오르겠지만 성능은 예상했던 것보다 실망스러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애플이 올해 아이폰 출시 10주년을 맞아 대규모 변화를 적용한 신모델을 선보일 것이라는 관측이 약 2년 전부터 이어지며 업계와 소비자들의 관심이 모두 신제품 아이폰X에 집중됐다.

하지만 애플은 부품확보와 기술개발 등 문제에 부딪혀 탑재를 계획했던 여러 기능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전작과 달라지는 하드웨어 특징은 사실상 디자인과 카메라뿐일 것으로 추정된다.

박 연구원은 아이폰X의 부품원가가 300~400달러로 이전작보다 최대 2배로 높아져 아이폰 평균판매가격이 현재보다 20% 이상 오를 것으로 추정했다. 아이폰X 출고가는 1천 달러 안팎으로 추정된다.

아이폰X의 양산이 늦어지며 실제 판매시기가 1~2개월 미뤄지고 연말까지 전 세계에 물량공급도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흥행에 차질을 줄 수 있는 여러 걸림돌을 동시에 맞게 된 셈이다.

애플의 이런 약점이 한편으로는 그동안 아이폰의 흥행에 가장 중요한 이유로 꼽히던 높은 소비자 충성도를 실험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애플은 그동안 아이폰의 경쟁력보다 브랜드가치를 보고 구매하는 소비자층에 의존해왔다”며 “하지만 하드웨어 발전속도가 점점 늦어지며 비판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애플의 10주년 기념 신모델을 오래 기다려온 소비자들이 실제 제품에 실망스런 반응을 보인다면 기존 아이폰을 교체하려는 수요가 최근 수년 동안 비약적인 경쟁력 발전을 이뤄낸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으로 충분히 이동할 수 있다.

애플이 자랑하던 소비자 충성도가 과연 이런 약점들을 모두 만회할 정도인지는 아이폰X의 흥행 여부에 따라 판가름날 것으로 분석된다.

포브스는 “새 아이폰은 이른바 ‘대박 아니면 쪽박’인 제품으로 애플의 운명을 결정할 수 있다”며 “흥행할 경우 지금과 같은 사업전략을 유지할 수 있겠지만 반대 경우에는 중저가 라인업을 대폭 늘리는 등 대대적인 변화를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고 바라봤다.

갤럭시노트8로 아이폰X와 맞경쟁을 앞둔 삼성전자도 비슷한 입장에 놓여있다. 올해부터 고정 사용자층을 앞세운 마케팅에 특히 주력하며 애플과 비슷한 전략으로 승부를 걸고 있기 때문이다.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은 12일 갤럭시노트8 국내출시 기자간담회에서 “삼성전자가 최초로 선보인 갤럭시노트 시리즈는 고유한 팬덤을 구축해 수요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애플 아이폰X와 삼성 갤럭시노트8, '소비자 충성도' 겨룰 시험대
▲ 삼성전자 갤럭시노트8의 'S펜' 전용 인터페이스.

대화면과 전용펜 ‘S펜’등 차별화 요소가 갤럭시노트 시리즈 신제품 출시만을 기다리는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고정사용자층을 확보하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는 것이다.

애플이 이번 신제품의 흥행실패로 브랜드 충성도가 높았던 프리미엄 스마트폰 사용자층을 삼성전자에 빼앗길 경우 후속제품의 판매에도 장기적으로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삼성전자 입장에서도 갤럭시노트8의 흥행 여부는 지난해 갤럭시노트7의 발화사고로 잃은 갤럭시노트 사용자층의 신뢰를 유지할 수 있는지 점쳐볼 수 있는 시험대로 꼽힌다.

프리미엄 스마트폰시장에서 삼성전자와 애플의 양강구도는 갈수록 굳어지고 있다. 각자의 고정소비자층을 유지해 꾸준한 교체수요를 창출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판매전략으로 평가받고 있다.

고 사장은 아이폰X와 판매경쟁에 대해 “경쟁사를 의식하지 않을 수는 없지만 갤럭시노트 시리즈를 지지해주는 소비자층에 힘입어 갤럭시노트8도 충분히 흥행할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최신기사

[채널Who] SK하이닉스 HBM으로 빛났던 2024년, 메모리 승기 잡은 세 가지 요인
국수본 특별수사단 대통령실 압수수색 불발, 일부 자료만 임의제출로 확보
국수본·공수처·국방부 공조수사본부 출범, "중복수사 혼선과 비효율 해소"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인수 마무리, 2026년까지 자회사로 운영 뒤 통합
삼성전자 노조 윤석열 탄핵 집회에 동참, "민주주의 위해 끝까지 맞설 것"
태영건설 137억 규모 유상증자 추진, 출자전환 통한 재무구조 개선 목적
국내 3대 신용평가사, LGCNS 신용등급 전망 'AA- 긍정적' 상향 조정
현대차그룹 유럽 4위 '위태', 토요타 하이브리드 약진에 소형 전기차로 맞불
윤석열 내란 혐의로 대통령실 7년 만에 압수수색, 경호처 거부로 차질 빚어
[오늘의 주목주] '경영권 다툼 소강국면' 고려아연 8%대 내려, 신성델타테크 18% 급등
koreawho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