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그룹이 2시간 단위로 연차를 사용하는 ‘2시간 휴가제’를 유통업계 최초로 도입한다.
유연한 근무환경을 조성하고 일과 가정이 양립하는 기업문화를 만들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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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
현대백화점그룹은 현대백화점과 한섬이 8월 중순부터 2시간 휴가제를 시범 도입한 데 이어 9월1일부터 본격 시행에 들어간다고 29일 밝혔다. 대다수 기업들이 연차를 절반으로 나눠 쓰는 반차를 시행하고 있지만 2시간 단위로 휴가제를 도입한 곳은 드물다.
현대백화점그룹은 2시간 휴가제 도입으로 임직원들이 가족과 함께 저녁을 보내거나 학원 수강, 취미나 여가활동 등 자기계발의 시간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자녀를 둔 기혼 여성직원이나 임산부 직원, 결혼을 앞둔 미혼 직원들의 2시간 휴가 사용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2시간 휴가제는 하루 근무시간 8시간 가운데 2시간 연차를 쓰면 임직원 개인 연차에서 0.25일을 빼는 것으로 2시간 휴가를 4번 사용하면 연차 1일이 소진된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업무 특수성을 고려해 2시간 휴가제를 계열사 가운데 현대백화점과 한섬에 우선 적용하기로 했다.
현대백화점의 경우 업무 특성상 매장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의 퇴근시간이 상대적으로 늦다는 점을 고려해 퇴근시간에만 2시간 휴가제를 시행한다. 매장에 근무하는 직원들은 2시간 휴가를 사용하게 되면 오후 5시30분에 퇴근할 수 있으며 본사 직원의 경우 오후 4시에 퇴근이 가능하다.
한섬 역시 패션업계의 특성상 여성이 많다는 점을 고려해 하루 근무시간(오전 9시~오후 6시30분) 가운데 출퇴근 시간대에만 2시간 휴가를 사용하도록 했다. 한섬 여성인력은 3월 인수한 옛 SK네트웍스 패션부문(현대G&F, 한섬글로벌)까지 포함해 1천 명가량으로 전체 임직원의 72% 수준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현대백화점과 한섬에 이어 현대홈쇼핑, 현대그린푸드 등 다른 계열사에도 2시간 휴가제를 확대적용한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2시간 휴가제 도입으로 유연한 근무환경이 조성돼 임직원들의 근무 만족도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며 “앞으로도 직원들이 일과 가정 모두에서 균형적인 삶을 유지하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