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산업은행이 금호타이어의 더블스타 매각을 성사하기 위해 속도를 낸다.
13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금호타이어 주주협의회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금호타이어 상표권 사용조건과 관련한 계약서 검토를 마무리하고 이르면 이번주 안으로 금호산업에 계약서를 전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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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 |
산업은행은 7월 말 주주협의회를 통해 금호산업이 애초 제안한 상표권 사용조건(매출의 0.5%, 20년 의무사용)을 받아들이기로 하면서 8월 말까지 금호타이어 상표권 문제를 매듭지을 계획을 세웠다.
금호산업은 산업은행으로부터 계약서를 받으면 내용을 검토한 뒤 8월 말까지 금호타이어 상표권 허용 여부 등을 결정해야 한다.
산업은행이 금호산업의 제안을 받아들인 만큼 금호산업이 채권단의 제안을 또다시 거절할 명분은 약해 보인다.
상표권 사용금액일부를 금호타이어에 보전하는 것을 문제삼으며 시간끌기에 들어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지만 이 경우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역시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
산업은행은 금호타이어의 더블스타 매각을 성사하지 못할 경우 금호타이어 지원을 끊는 것은 물론 금호아시아나그룹과 거래관계 유지를 전면 재검토할 뜻을 여러차례 밝혔다.
산업은행은 10일 보유하고 있던 아시아나항공 주식 1220만주를 10일 종가인 5250원보다 9.05% 할인된 주당 4775원에 시간외 대량매매방식으로 전량 매각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시간외 대량매매 등 대량으로 주식을 처분할 때 보통 4~10%의 할인율을 적용한다”며 “2016년 10월 발표한 혁신방안에 따라 아시아나항공 지분을 매각했을 뿐 다른 뜻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이번 매각이 금호아시아나그룹과 관계재정립을 위한 것이라는 해석은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금호산업이 지분 33%를 보유한 최대주주인데 금호산업은 박 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금호홀딩스가 지배하고 있다.
산업은행은 아시아나항공의 지분매각으로 금호타이어를 제외하고 금호아시아나그룹과 관련한 지분을 모두 처분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나항공 지분을 매각하면서 만일 박 회장 측의 시간끌기로 금호타이어의 매각이 무산될 경우 금호아시아나그룹을 압박하기 더욱 유리한 상황을 확보한 셈이다.
산업은행이 금호타이어의 더블스타 매각을 성사하면 금호아시아나그룹과 지분보유로 이어진 관계는 사실상 끝나게 된다.
상표권 문제가 해결될 경우 금호타이어 매각은 급물살을 탈 가능성이 높다.
더블스타는 이번주 산업통상자원부에 방위산업사업부문 인수의 승인을 신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금호타이어는 군수타이어를 만들고 있어 외국기업에 넘어갈 경우 정부의 승인이 필요한데 전체 매출에서 방산부문비중이 0.02%가량에 불과해 큰 어려움없이 승인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산업부의 방산부문 승인은 상표권 문제처럼 금호타이어의 더블스타 매각과 관련한 선결요건 가운데 하나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