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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낸드플래시 글로벌 2위 도약 가능성 보여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17-08-08 16:2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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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가 경쟁업체인 일본 도시바의 반도체사업 매각지연에 반사이익을 봐 낸드플래시에서 글로벌 2위 업체로 도약할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8일 “도시바가 반도체사업 매각절차를 진행하며 중요한 시기에 투자기회를 놓치고 있다”며 “낸드플래시 기술개발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SK하이닉스, 낸드플래시 글로벌 2위 도약 가능성 보여  
▲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
도시바는 원전사업 실패로 입은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반도체사업의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적당한 인수대상을 찾지 못하고 여러 절차상 문제도 불거지며 매각속도가 늦춰지고 있다.

도시바와 낸드플래시 기술을 공동개발하는 미국 웨스턴디지털도 협력에 차질을 빚으며 사업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데다 아직 시설투자계획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최 연구원은 낸드플래시산업이 차세대 공정인 3D낸드 중심으로 전환되는 시기에 도시바와 웨스턴디지털의 투자결정이 늦어지며 SK하이닉스가 반사이익을 봐 급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낸드플래시시장에서 삼성전자가 점유율 1위를 차지한 가운데 도시바와 웨스턴디지털은 각각 2, 3위로 뒤를 잇고 있다. SK하이닉스는 10% 안팎의 점유율로 4위에 머물고 있다.

최 연구원은 SK하이닉스가 이런 시장상황에 대응해 시설투자에 더욱 속도를 내고 있어 낸드플래시 점유율을 대폭 끌어올리며 단숨에 글로벌 2위업체로 도약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SK하이닉스의 3D낸드 생산비중은 올해 상반기까지 10% 안팎에 불과했지만 내년 말에는 약 80%로 급증할 것”이라며 “3D낸드 수요급증의 수혜가 집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낸드플래시에서 영업손실을 내며 고전했다. 원가를 절감할 수 있는 3D낸드의 생산비중이 낮은데다 수율이 부진해 영업이익에 크게 기여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올해 SK하이닉스는 낸드플래시에서 영업이익률 23.6%, 내년에는 27.5%를 볼 것으로 추정됐다. 낸드플래시 투자가 가속화되며 3D낸드의 생산기술력도 빠르게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최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현재 주가는 낸드플래시의 사업가치를 전혀 반영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낸드플래시 경쟁력이 높아지며 실적과 주가에 모두 좋은 영향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8일 SK하이닉스 주가는 전일보다 3.43% 오른 6만6300원으로 장을 마쳤다. 2분기 실적발표 뒤 급락했던 주가가 점차 회복세에 오르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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