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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스토리는 인스타그램일까 페이스북일까

임수정 기자 imcrystal@businesspost.co.kr 2014-10-20 18: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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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카오스토리는 인스타그램일까 페이스북일까  
▲ 이석우 다음카카오 공동대표가 지난 16일 서울 서초구 반포대로 서울고등검찰청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참고인신분으로 참석해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카카오톡 검열논란이 카카오스토리의 성장가도에 찬물을 끼얹었다.
 
카카오톡을 탈퇴하는 이용자 수가 늘어나면서 카카오톡과 연계한 사진공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카카오스토리도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스토리는 카카오톡이 출시된 지 2년 뒤인 2012년 3월 모습을 보였다. 카카오톡은 당시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에 여러 개 사진을 넣을 수 있게 해달라는 요청에 따라 카카오스토리를 만들었다.

카카오스토리는 사진 공유 SNS로 시작했지만 음악 서비스가 탑재된 데 이어 웹 버전까지 출시됐다. 앞으로 검색기능까지 탑재되는 등 종합선물세트식 SNS로 탈바꿈하고 있다.

사진공유 SNS인 인스타그램이 페이스북에 인수된 뒤에도 정체성을 유지하고 있는 것과 상당히 대조적이다.

◆ 인스타그램으로 시작해 페이스북으로 변신

다음과 카카오가 합병을 결정한 지난 5월26일 카카오스토리 웹 버전이 나왔다.

카카오는 당시 공식 사이트를 통해 ”작은 휴대폰 화면에서 벗어나 PC나 태블릿에서도 넓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카카오스토리 웹을 오픈했다”고 밝혔다.

카카오스토리는 이전까지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을 기반으로 사진과 글을 지인들과 주고 받을 수 있는 SNS였다.

카카오는 카카오스토리 웹 버전에 대해 “어려운 긴 글도 척척, 친구들이 올린 사진도 더 크고 시원시원하게, 카카오뮤직도 한층 더 편리하게 감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뮤직은 2013년 9월 서비스를 시작한 스트리밍 방식과 다운로드 방식의 중간적 형태의 음원 서비스다. 카카오뮤직에서 구입한 음원은 ‘뮤직룸’에 저장되며 카카오톡과 카카오스토리를 통해 지인과 공유할 수 있다.

카카오스토리는 애초 사진 중심 SNS로 시작했지만 음원 서비스가 추가로 탑재된 데 더해 웹 버전까지 출시되면서 종합 SNS로 탈바꿈했다.

카카오가 카카오스토리의 기능을 다양화한 이유는 사용자를 늘려 광고매출을 확대하기 위해서다.

카카오스토리의 종합선물세트식 전략은 유효했다. 인터넷 시장조사기관인 코리안클릭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카카오스토리의 모바일 월 활동 사용자 점유율은 41.1%로 국내에서 서비스되는 SNS 가운데 가장 높았다.

이어 네이버 밴드(28.7%), 페이스북(22.5%), 트위터(4.2%) 순으로 점유율을 보였다.

특히 카카오스토리는 30~50대 전업주부가 가장 애용하는 SNS로 나타났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이 30~50대 전업주부 123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카카오스토리 사용률은 76.8%로 페이스북(9%)과 트위터(7%)와 비교해 앞도적 사용률을 보였다.

카카오는 앞으로 카카오스토리에 글의 주제와 내용을 파악해 이를 검색하는 시멘틱 검색기능을 탑재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SNS는 물론 모바일 검색시장도 뛰어들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됐다.

  카카오스토리는 인스타그램일까 페이스북일까  
▲ 카카오스토리 웹 버전 시작페이지

◆ 카카오의 광고매출 창구 카카오스토리

카카오스토리의 올 상반기 광고 매출은 19억 원이었다. 카카오의 상반기 전체 광고 매출이 299억 원인 점을 감안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하지만 높은 국내 시장점유율 덕에 카카오스토리의 광고매출은 점차 늘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상반기 선보인 추천소식과 카카오스토리채널 등 카카오스토리의 광고상품이 하반기부터 본궤도에 오르면서 매출증대 효과가 있을 것으로 카카오는 기대한다.

공영규, 손승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월간활성 사용자 당 모바일 광고수익을 페이스북의 50% 수준인 800원으로 가정해도 카카오스토리 광고 예상매출은 분기당 200억 원을 상회한다”고 분석했다.

카카오스토리의 가입자는 이달 초 기준 6400만 명으로 집계된다.

그러나 카카오톡이 검열논란으로 타격을 받으면서 카카오톡과 연계된 카카오스토리 이용자 감소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 분석사이트 랭키닷컴에 따르면 이달 5일부터 11일까지 일주일 동안 카카오톡 이용자는 2923만5천여 명에서 2917만9천여 명으로 약 5만6천 명 줄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카카오스토리 이용자의 ‘짝퉁’ 판매도 논란이 되고 있다.

카카오스토리 가입자 가운데 일부가 지인 또는 친구를 맺은 사용자를 대상으로 위조상품을 파는 경우가 특허청 조사를 통해 드러났다. 특허청은 최근 카카오스토리를 이용해 위조 상품을 상습적으로 판매한 유통업자 배모씨를 구속했다.

특허청 수사 결과 배모씨는 롤렉스 시계와 샤넬 가방 등 고가명품 거래를 해 왔고 지난 1년간 거래 규모는 2억2400억 원에 이르렀다.

특히 카카오스토리는 다른 SNS에 비해 폐쇄적인 성향이 강해 아직 드러나지 않은 불법판매와 탈세의 가능성이 클 것으로 특허청은 보고 있다.

특허청 관계자는 “카카오스토리를 통한 위조제품 거래와 이에 따른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며 “위 상품 수사를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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