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가 대규모 시설투자를 통해 기존 주력사업인 LCD에서 올레드패널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완전히 탈바꿈한다.
2020년까지 국내 생산시설에만 15조 원을 투자하고 중국에도 추가로 시설투자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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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
LG디스플레이는 25일 이사회를 열고 내년 완공이 예정된 파주 신규공장을 포함한 디스플레이 생산시설 투자계획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2020년까지 올레드TV패널 증설에 5조 원, 중소형 올레드에 10조 원 정도를 투자한다. 파주의 새 공장과 기존 생산공장에서 진행되는 증설투자 등을 모두 포함한 것이다.
올레드TV패널의 시장반응이 좋아 고객사와 적용분야가 확대되고 있으며 중소형 올레드도 모바일과 자동차 전장부품분야에서 수요가 크게 늘어난 것이 대규모 투자을 결정한 배경이라고 LG디스플레이는 설명했다.
파주에 건설중인 10.5세대 신규공장은 기존의 8세대 공장보다 패널 원판의 크기가 1.8배 정도로 대형패널의 생산성을 높이고 원가를 절감하는 효과가 있다.
올레드TV패널의 최대 약점으로 꼽히던 가격경쟁력을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중소형 올레드의 경우 현재 계획된 시설투자가 완료되면 연간 스마트폰 1억2천만 대 분량에 이르는 패널을 생산할 수 있다. 애플 등 대형 고객사를 확보하는 데도 충분한 물량이다.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은 “올레드패널에 대한 확신으로 대형패널과 중소형 올레드에 모두 대규모로 투자하는 의미있는 결정을 하게 됐다”며 “LG디스플레이가 미래를 준비하며 한단계 도약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가 파주 신규공장에 우선 대형 LCD패널 생산설비를 갖춘 뒤 순차적으로 이를 올레드패널 생산시설로 전환할 것이라는 관측이 업계에서 유력하게 나왔다.
아직 올레드패널의 사업전망이 불투명한 데다 LG디스플레이의 실적 대부분을 LCD패널이 책임지고 있는 만큼 올레드에 투자를 모두 쏟아부으면 단기간에 성과를 보기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다.
한상범 부회장도 최근까지 신규투자를 LCD에 집중할지, 올레드패널에 집중할지 고민하고 있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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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 파주시의 LG디스플레이 생산공장. |
하지만 올레드에 15조 원 가까운 대규모 투자를 결정한 것은 사실상 한 부회장이 LG디스플레이의 주력사업분야를 LCD에서 올레드로 바꿔내는 공격적인 체질개선에 나섰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그동안의 사업경험을 바탕으로 올레드패널의 양산기술력과 효율성이 충분히 높아져 대규모 투자에 대한 자신감을 충분히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LG디스플레이는 이번 투자와 별도로 중국 광저우시와 올레드TV패널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계획도 내놓았다. LG디스플레이는 전체 자본금 2억6천만 원 가운데 1조8천억 원을 출자한다.
기존에 광저우에 있던 8.5세대 LCD패널 생산공장을 올레드패널로 전환하는 추가 시설투자가 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LG디스플레이는 올레드TV패널을 TV뿐 아니라 상업용 디스플레이 분야로 확대하고 중소형 올레드 고객사도 스마트폰업체 이외에 전장부품업체 등으로 다변화하는 데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LG디스플레이는 이번 투자로 국내에서 56조 원에 이르는 직∙간접적인 생산유발효과를 내며 협력업체를 포함해 약 21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