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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 애플 투자받고 아이폰 올레드패널 공급할까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17-07-04 15:3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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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가 중소형 올레드패널의 대량양산을 앞두고 몸값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에 이어 애플마저 최대 3조 원에 이르는 대규모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일본과 중국 패널업체들의 중소형 올레드 진출계획에 차질이 점점 커지며 LG디스플레이가 애플과 협력관계를 점점 더 확대할 가능성이 고개를 들고 있다.

  LG디스플레이, 애플 투자받고 아이폰 올레드패널 공급할까  
▲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4일 LG디스플레이 주가는 전일보다 5.34% 오른 3만8500원으로 장을 마치며 52주 신고가를 다시 썼다.

애플이 LG디스플레이의 중소형 올레드 생산공장 증설에 최대 3조 원 규모의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는 관측이 업계와 해외언론 등을 통해 이어진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애플이 아이폰에 올레드패널 탑재를 확대하기 위해 안정적인 공급망을 확보할 목적으로 LG디스플레이와 공동투자 등 협력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이라는 전망은 이전부터 이어져왔다.

하지만 이번에는 논의가 더 구체적으로 진행돼 생산공장 증설시기와 투자규모를 결정하는 단계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르면 7월 안에 발표가 나올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LG디스플레이는 이전에 구글과 MS(마이크로소프트)가 올레드 생산시설에 투자를 검토중이라는 보도가 나오자 “중소형 올레드의 중요성이 높아지며 여러 고객사가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최근 LG디스플레이가 올레드 생산에 필요한 일본 캐논토키의 증착장비를 반입한 것도 이런 가능성에 힘을 싣는다. 기존에는 대부분 협력사와 공동개발한 장비를 생산에 활용해왔다.

애플은 올레드패널의 품질검증에 까다로워 캐논토키의 장비로 생산한 제품만 공급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LG디스플레이가 애플에 본격적인 물량공급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전자전문매체 디지털트렌드는 “그동안 LG디스플레이가 애플에 올레드를 공급하지 못한 가장 큰 이유는 캐논토키의 장비 때문”이라며 “이제 본격적으로 협업이 탄력을 받게 됐다”고 진단했다.

구글은 LG디스플레이의 중소형 올레드에 1조 원 규모의 투자를, MS도 다양한 협력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프리미엄 스마트폰 최대기업인 애플의 투자는 규모와 향후 협력확대 가능성 측면에서 중요성이 훨씬 높다.

전자전문매체 BGR은 애플이 이번 투자결정으로 자체 스마트폰 ‘픽셀’ 시리즈의 제품경쟁력 확보를 위해 LG디스플레이의 올레드 물량확보를 추진하는 구글을 견제한 것이라는 해석도 내놓았다.

애플은 과거에도 아이폰용 LCD패널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샤프와 재팬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에 생산투자를 벌여 유리한 가격에 안정적인 공급을 약속받는 전략을 사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올레드패널의 경우 업체들 사이 기술격차가 커 다양한 기업에 분산투자를 하기가 어렵다.

아이폰 LCD 공급사인 재팬디스플레이와 샤프는 지난해부터 중소형 올레드패널 개발에 나섰지만 기술개발에 성과를 내지 못해 사업진출이 사실상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업체들도 뒤따르고 있지만 선두기업인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를 따라잡기 쉽지 않다.

  LG디스플레이, 애플 투자받고 아이폰 올레드패널 공급할까  
▲ LG디스플레이의 중소형 올레드패널.
따라서 애플이 올레드패널 탑재를 모든 제품으로 확대하려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LG디스플레이에 투자를 더 집중하며 협력을 강화할 공산이 크다.

현재 애플에 올레드를 독점공급하는 삼성디스플레이는 자체 투자여력이 충분한데다 스마트폰 경쟁사인 삼성전자를 주요고객사로 둬 애플 입장에서 협력지속에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LG디스플레이는 스마트워치 ‘애플워치’를 통해 삼성디스플레이보다 먼저 애플의 올레드패널 공급사로 자리잡았다. LCD패널로 협력도 훨씬 오래 이어온 만큼 생산능력과 가격경쟁력을 확보할 경우 가장 공급비중이 높은 협력사로 자리매김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가 중소형 올레드패널을 확보하려는 업체들에 생산투자를 지원받으면 시장진출을 크게 앞당길 수 있다”며 “투자 위험성을 줄이는 동시에 강력한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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