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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이마트 편의점 위드미 '확' 뜯어고친다

고진영 기자 lanique@businesspost.co.kr 2017-06-02 16:3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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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이마트위드미 살리기에 팔을 걷어붙였다. 회사이름을 바꾸기로 하고 새로운 출점전략도 내놓기로 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정 부회장이 이마트위드미 사업재편에 본격적으로 속도를 내고 있다.

  정용진, 이마트 편의점 위드미 '확' 뜯어고친다  
▲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지난달 31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신세계그룹&파트너사 채용박람회 개막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뉴시스>
정 부회장은 이마트위드미의 회사이름을 'e24' 또는 '이마트24' 등으로 바꾸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마트 관계자는 "회사이름 변경을 검토하고 있는 것은 맞다"고 말했다.

‘위드미’ 브랜드명이 이마트의 브랜드파워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마트는 위드미FS를 2013년 인수한 뒤 회사이름을 이마트위드미로 바꿨지만 브랜드명은 'With me'를 그대로 유지해 운영했다. 이 때문에 이마트 소유라는 것을 아는 사람이 많지 않았다.

하지만 e24나 이마트24로 간판을 바꿔달면 '24시간 운영하는 이마트'라는 이미지를 줘 이마트 브랜드 파워를 한층 쉽게 빌려올 수 있다.

정 부회장은 점포 출점전략에도 대대적인 수정을 예고했다.

그는 최근 신세계그룹 채용박람회에서 "위드미 점포수를 늘리기 위해 전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획기적인 방법을 적용할 것"이라며 "한 달 안에 깜짝발표를 하겠다"고 밝혔다.

정 부회장의 깜작발표 내용이 인수합병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이마트위드미가 미니스톱을 인수해 점포를 대폭 늘릴 가능성이 있다는 말이 지난해부터 떠돌았는데 정 부회장은 인수 계획은 없다고 못을 박았다.

지하철역 대규모 입점이나 이마트의 추가출자 가능성 등도 업계에서 제기된다. 하지만 이를 전례가 없다거나 획기적이라고 보기는 힘들다. 더욱이 이마트는 이미 이마트위드미에 980억 원 규모를 출자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인수합병이 아니라면 다른 편의점 회사의 가맹점에 위약금을 물어주고 점포를 위드미로 변경하는 방법을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정 부회장은 편의점 운영방식 역시 변경을 검토하고 있는데 기존의 3무정책에도 변화를 줄지 주목된다. 3무정책이란 로열티(가맹점수수료), 24시간 영업강제, 중도해지 위약금 3가지가 없는 방침을 뜻한다.

  정용진, 이마트 편의점 위드미 '확' 뜯어고친다  
▲ 이마트위드미 편의점.
그러나 e24나 이마트24로 회사이름 변경을 고려하고 있는 점에 비춰보면 24시간 영업점포를 확대할 공산이 높다. 현재 위드미는 2100여 개 점포 가운데 66%인 1400여 개 점포가 24시간 운영을 하지 않는다.

정 부회장은 올해 위드미 점포 수를 2800개까지 늘려 업계 4위로 올라서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4월 2천 호점을 돌파했으며 현재 점포 수는 2100여 개 수준이다.

업계는 이마트위드미가 5천 점 이상의 가맹점을 운영해야 안정적인 성장가도에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최저임금의 인상 가능성은 위드미의 출점확대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1일부터 최저임금을 정하는 최저임금위원회를 본격 가동했는데 최저임금이 오르면 가맹점주의 수익도 큰 타격을 받는다. 가맹점주들이 부담하는 비용에서 인건비와 임대료 비중이 가장 높기 때문이다.

가맹점주가 얻을 수 있는 수익이 줄어들면 편의점 신규출점도 둔화할 수 있다. 적자를 탈출하려면 우선 점포부터 늘려야하는 이마트위드미로서는 난감한 일이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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