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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일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열린 이랜드그룹 기자간담회에서 이규진(왼쪽) 이랜드그룹 최고재무책임자(CFO)와 김보걸 이랜드그룹 자금본부장이 질의응답을 받고 있다. |
이랜드그룹이 이랜드리테일을 매각하고 기업공개(IPO)도 내년 상반기로 연기한다.
이랜드리테일이 보유하고 있던 이랜드파크 지분은 이랜드월드가 매입해 이랜드리테일의 기업가치를 높이는 한편 이랜드월드의 지주회사체제를 강화한다.
이랜드리테일을 무리하게 상장하기보다 재무구조를 먼저 개선하고 지배구조를 개편한 뒤 상장을 다시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이랜드그룹은 3일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랜드리테일 지분을 매각해 6천억 원대의 자금을 확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랜드리테일 자회사로 적자가 누적되고 있는 이랜드파크도 이랜드리테일에서 분리해 이랜드리테일의 기업가치도 높이기로 했다.
이규진 이랜드그룹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랜드파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진정성있게 노력했으나 상장절차가 계속 지연됐다”며 “수동적으로 기다리면서 대응하기보다는 선제적, 주도적으로 움직여 상장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받겠다”고 말했다.
이랜드리테일은 전국에 53개 지점을 보유한 매출 5조 원 규모의 유통법인으로 지난해 12월 한국거래소에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이랜드리테일은 당초 자기자본과 매출규모 등이 상장심사 간소화에 따른 형식적 요건을 충족해 이르면 5월 안에 상장할 수 있을 것으로 점쳐졌다.
그러나 자회사 이랜드파크의 아르바이트 임금체불 문제로 인해 한국거래소의 상장심사가 무기한 연기됐다.
이랜드리테일 상장은 2018년 상반기에 가능할 것으로 이랜드그룹 측은 내다봤다.
이랜드그룹은 현재 이랜드월드가 보유한 이랜드리테일 지분 50% 이상을 큐리어스파트너스를 비롯한 재무적투자자(FI)에 6천억 원에 매각하는 협상을 주간사인 동부증권과 진행하고 있다. 6월 안에 지분 매각이 마무리되면 이랜드월드와 이랜드리테일에 각각 3천억 원씩 들어온다.
이랜드월드는 이 가운데 2천억 원으로 이랜드리테일이 보유하고 있는 이랜드파크 지분을 매입하기로 했다.
이랜드리테일은 6월 만기가 돌아오는 상환전환우선주(3천억 원) 상환에 3천억 원을 사용한다.
김보걸 이랜드그룹 자금본부장은 “지분 매각 이후 이랜드리테일의 경영권이 최대주주에 넘어가지만 주식매매계약(SPA)에 경영권을 이랜드월드에 위임한다는 조항을 담는 것으로 논의가 진행 중”이라며 “이랜드월드는 이랜드파크 지분 인수로 실질적 지주사체제로 한발 더 내딛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규진 CFO는 “창사 이후 가장 큰 기업구조 변경을 시도하는 것”이라며 “이른 시일 안에 재무구조 개선과 신용등급 상향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전사적으로 힘을 쏟아 부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