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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월드타워, 서울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까

조은아 기자 euna@businesspost.co.kr 2017-03-22 16: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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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월드타워, 서울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까  
▲ 국내 최고층이자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높은 롯데월드타워가 4월3일 정식 개장한다.

랜드마크 하나가 도시를 먹여 살리기도 한다. 파리의 에펠탑이나 싱가포르의 마리나베이샌즈가 대표적이다.

롯데그룹도 롯데월드타워를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만들어 연간 10조 원 이상의 경제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도시를 살리는 랜드마크의 힘

22일 업계에 따르면 4월3일 개장을 앞두고 롯데월드타워가 마무리 준비에 한창이다.

롯데월드타워는 지상 123층에 높이가 555m에 이른다. 한동안 국내 초고층건물의 대명사였던 63빌딩과 비교하면 2배가량 높다.

2011년 완공돼 국내에서 가장 높은 동북아트레이드타워의 305m보다도 250m나 높다.

롯데그룹은 롯데월드타워를 한국을 대표하는 관광지로 만든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근처에 있는 롯데월드와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호텔 등을 묶어 관광객을 대거 끌어들이겠다는 것이다.

롯데그룹이 롯데월드타워에서 가장 공을 들인 건 국내 최고높이 전망대인 ‘서울스카이’다. 매표소가 위치한 입구부터 마지막 관람을 마친 뒤 나오는 출구까지 조형물과 영상물 등을 통해 한국적인 멋을 강조하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을 끌어들이기 위해서다.

박현철 롯데물산 대표이사는 21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롯데월드타워도 에펠탑처럼 한국의 랜드마크로서 세계적인 관광상품이 될 수 있다”며 “롯데월드타워 자체는 물론 도시의 경쟁력을 함께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랜드마크가 국가나 도시의 경쟁력으로 이어지는 건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싱가포르의 랜드마크 마리나베이샌즈가 대표적이다. 57층짜리 건물 3개 위에 축구장 2배 크기, 7천 톤 규모의 배가 올라 있는 형상의 마리나베이샌즈는 쌍용건설이 지었다.

마리나베이샌즈는 2010년 개장 이후 일자리 4만6천여 개를 만들었고 2015년까지 50억 싱가포르달러(4조380억 원가량)의 세금을 정부에 냈다.

싱가포르관광청은 2010년 마리나베이샌즈가 문을 연 뒤 입국 관광객이 50% 이상 늘었는데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이 마리나베이샌즈를 찾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말레이시아의 페르토나스 트윈타워 역시 말레이시아의 랜드마크로 자리잡았다. 이 건물이 완공되기 전인 1998년 말레이시아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556만 명에 그쳤으나 2004년 1329만 명으로 크게 늘었다.

타이베이를 상징하는 타이베이 101도 마찬가지다. 타이베이 101이 들어선 뒤 인근지역의 방문객 수가 연간 1천만 명을 넘기며 타이베이 최고의 상권으로 자리잡았다. 타이베이 101이 완공된 2003년 외국인 관광객 수는 225만 명이었으나 2005년에 338만 명으로 늘었다.

◆ 현대차 글로벌비즈니스센터의 등장

그러나 국내를 대표하는 초고층건물 자리를 4년 뒤 현대차그룹에게 넘겨주는 건 롯데그룹에게 아쉬움으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착공이 예정된 현대차그룹의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가 569m로 국내 최고층건물에 오르기 때문이다. 글로벌비즈니스센터는 롯데월드타워보다 14m가량 높다.

  롯데월드타워, 서울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까  
▲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118층 '스카이데크'.
롯데월드타워와 글로벌비즈니스센터는 직선거리로 3.5km 정도밖에 떨어져있지 않다.


국내 최고 높이 전망대 자리도 글로벌비즈니스센터가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높이는 500m지만 글로벌비즈니스센터 높이는 553m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이 전망대를 시민들에게 개방하겠다고 밝혔지만 안전이나 다른 전망대 사례 등을 고려하면 현실적으로 무료개방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롯데월드타워 전망대의 경우 성인 기준으로 2만7천 원의 입장료를 받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글로벌비즈니스센터가 부지 매입부터 완공까지 7년 밖에 걸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점 역시 롯데그룹 입장에서 부러울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은 2014년 9월 옛 한전부지를 10조5500억 원에 낙찰받았는데 완공은 2021년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1987년 사업지 선정부터 시작해 완공까지 30년이 걸렸다.

두 건물의 성격은 조금 다르다. 글로벌비즈니스센터에는 현대차그룹 계열사들이 들어선다. 전망대와 저층부를 제외하면 대부분 사무공간으로 쓰인다.

반면 롯데월드타워는 호텔과 레지던스, 금융센터 등이 들어서는 상업시설이다. 바로 옆 롯데월드몰에 백화점과 면세점, 복합쇼핑몰이 있고 길 하나만 건너면 롯데월드도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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