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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사드보복에 버틸 신세계면세점 체력 자신

고진영 기자 lanique@businesspost.co.kr 2017-03-19 12:2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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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가 서울시내면세점 진출 1년 만에 중국의 사드보복이라는 최대의 악재에 직면했지만 버티기에 성공한다면 면세점시장에서 성장동력을 확보할 가능성도 높다.

1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가 면세점사업에서 사드보복에도 크게 동요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정용진, 사드보복에 버틸 신세계면세점 체력 자신  
▲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정용진 부회장은 중국의 한국여행 금지령이 시작된 15일 ”신세계는 원래 중국 의존도가 높지 않다“며 ”면세점사업은 시작한지 1년밖에 안돼 중국리스크가 미미하다“고 자신했다.

신세계는 100% 지분의 자회사인 신세계DF를 통해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을 운영한다. 명동점은 지난해 5월 문을 연 후발주자지만 신규면세점 가운데 실적이 가장 가파르게 개선되고 있다.

2월 기준으로 명동점의 하루평균 매출규모는 롯데면세점 소공동 본점, 신라면세점 서울점에 이어 서울 시내면세점 3위를 차지하고 있다.

증권가도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의 경우 중국인 매출이 줄어도 손익분기점 도달에 무리가 없다고 바라본다.

이지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이 손익분기점을 달성할 수 있는 하루 평균 최소매출은 17억 원"이라며 "기존 내국인과 개별관광객, 온라인 고객만으로도 가능한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은 사드이슈가 본격적으로 불거진 3월 초 오히려 관광객이 몰리면서 개점시간을 오전 9시30분에서 오전 9시로 조정하기도 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기존에 롯데면세점 본점을 찾았던 중국인 고객들이 가까운 신세계면세점으로 발길을 돌린 것 같다“고 말했다.

물론 이런 효과는 단기에 그쳤다. 3월 초 하루 평균매출은 38억 원에 이르렀지만 중국인의 한국관광이 금지된 15일에는 30억 원 턱걸이 수준으로 떨어졌다,. 아직 관광금지 초기인 만큼 앞으로 매출은 더 떨어질 것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볼 때 사드리스크 고비만 넘긴다면 롯데면세점을 상대로 경쟁력을 키울 계기가 될 가능성도 있다.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은 신규면세점 가운데 사드보복을 버텨낼 체력이 가장 안정적이라고 평가된다. 명동점과 HDC신라면세점을 제외한 나머지 신규면세점들은 그동안 매출이 적어 적자가 누적됐다.

HDC신라면세점 역시 신세계면세점 명동점과 비교하면 입지가 불안하다.

HDC신라면세점은 1월 신세계면세점 명동점과 나란히 월단위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하지만 관광객이 많이 찾는 명동과 달리 HDC신라면세점은 서울 용산에 자리잡고 있는 점이 약점이다.

주변에 별다른 관광지가 없어 단체관광객 전용식당을 운영하는 등 단체관광객 위주로 영업을 해온 만큼 여행금지령에 따른 타격이 상대적으로 많이 받을 수 밖에 없다.

반면 신세계DF는 올해 새로 여는 신세계면세점 센트럴시티점도 신세계백화점 강남점과 스타필드 코엑스, 스타필드 하남으로 이어지는 '신세계 강남벨트'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서울에서 외국인 관광객의 인기 방문지는 명동, 동대문 등에 국한됐지만 최근 젊은층 개별관광객을 중심으로 강남을 찾는 외국인이 늘어나고 있다. 서초와 강남권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의 수는 2012년부터 2015년까지 해마다 평균 19%씩 증가했다.

  정용진, 사드보복에 버틸 신세계면세점 체력 자신  
▲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신세계>
특히 강남을 찾는 관광객은 개별관광객의 비중이 88.6%로 무척 높다. 서울 전체 개별관광객의 비율인 67.7%를 21%포인트 웃돈다.

신세계는 강남점 개점을 앞두고 신세계조선호텔 면세사업부와 통합작업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면세점 인천국제공항점과 부산점은 이마트의 계열사인 신세계조선호텔이 운영하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두 곳으로 분산된 면세점사업을 신세계DF로 통합하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는데 실적관리와 운영전략 수립 등의 효율화를 기대할 수 있는 셈이다.

관광객을 다변화해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움직임도 분주하다. 신세계DF는 최근 에어아시아 그룹과 양해각서를 체결해 말레이시아와 태국, 필리핀에서 방한 관광객 유치를 위한 관광상품과 프로모션을 개발하기로 했다.

신세계 관계자는 "신세계DF는 중국인 관광객 감소에도 올해 1~2월 양호한 실적을 냈다"며 "중국리스크를 의식해서 개별관광객 유치와 국가 다변화를 목표로 준비해왔고 앞으로도 이런 노력을 더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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