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화웨이 캠브리콘 인공지능 가속기 가격 인상, '품귀 현상' HBM 비용 상승에 대응 

▲ 관람객이 2026년 7월17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세계인공지능대회(WAIC) 전시장에서 화웨이의 아틀라스 950 서버를 구경하고 있다. <뉴시스>

[비즈니스포스트] 중국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이 고대역폭메모리(HBM) 품귀에 따른 비용 상승에 대응해 인공지능 가속기 가격을 잇달아 올렸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중국 정부가 엔비디아 제품을 자국산 인공지능 반도체로 대체하도록 압박하는 가운데 HBM 확보 비용이 중국 기업의 경쟁력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10일 로이터는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 3명 발언을 인용해 “화웨이와 캠브리콘 등 중국 반도체 기업이 인공지능 가속기 가격을 대폭 인상했다”고 보도했다.

화웨이는 인공지능 프로세서와 메모리 등으로 구성된 가속기 ‘어센드 950DT’의 가격을 장당 25만 위안(약 5천만 원) 이상으로 올렸다. 이는 불과 두 달 전 고객에게 제시한 가격보다 20~50% 높아진 수준이다.

캠브리콘도 차세대 반도체로 개발 중인 ‘690’의 가격을 두 달 전 제시한 수준보다 20~30% 높였다. 정확한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다. 

중국 반도체 기업인 메타엑스와 일루바타르코어X도 비슷한 폭으로 가격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가격 인상 배경에는 세계적인 HBM 공급 부족이 자리 잡고 있다. 

HBM은 여러 개의 D램을 수직으로 쌓아 인공지능 프로세서가 대량의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할 수 있도록 하는 핵심 부품이다.

첨단 HBM 시장은 한국의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미국 마이크론이 주도하고 있다. 

미국 정부가 2024년 12월 중국을 대상으로 일부 첨단 HBM 수출 규제를 강화해 중국 반도체 기업은 HBM을 비공식 유통망을 통해 확보하는 비중을 높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중국 기업이 구매하는 HBM 가격은 다른 국가의 구매자가 지불하는 가격의 수 배에 이른다는 설명이 이어졌다.

HBM이 인공지능 가속기 제조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메모리 가격 상승이 완제품 가격에 직접 반영되고 있는 셈이다. 

화웨이는 어센드 950시리즈에 자체 개발한 HBM 기술을 적용한다고 밝혔다. 다만 해당 메모리가 어디에서 어떤 방식으로 생산되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로이터는 “중국 인공지능 반도체 제조사는 그동안 미국 정부의 수출 규제에 따른 엔비디아 첨단 제품의 공백으로 수혜를 누렸다”며 “이번 가격 인상은 중국 반도체 제조사가 직면한 메모리 병목 현상이 더 심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