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 "일본 키오시아 SK하이닉스와 반도체 생산 논의 없어, 독점금지법 저촉 우려 이유"

▲ 오타 히로 키오시아 CEO가 8월27일 일본 도쿄 총리 관저에서 총리와 회동을 마친 뒤 기자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일본 낸드플래시 기업 키오시아 최고경영자(CEO)가 SK하이닉스와 반도체 공동 생산 논의를 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공동 생산을 하기 어려운 이유로 독점금지법 저촉 우려 및 미국 반도체 기업 샌디스크 합작사와의 관계 등이 꼽혔다.

오타 히로 키오시아 최고경영자(CEO)는 9일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공동 생산 발언을 묻는 질문에 “그가 왜 그런 발언을 했는지 전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이달 2일 공개된 아사히신문과 인터뷰에서 키오시아와 SK하이닉스의 생산 협력을 하나의 선택지로 언급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오타 CEO는 최 회장의 발언이 일반론이며 현재 논의 중인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와의 생산 협력이 독점금지법 관련 문제에 부딪힐 수 있다는 근거가 제시됐다. 

메모리반도체 시장에서 경쟁사인 두 회사가 생산 협력으로 시장 점유율을 늘릴 경우 한국과 일본 등 경쟁 당국의 반독점 규제에 막힐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SK하이닉스는 과거 키오시아의 전신인 도시바 낸드플래시 사업부 인수에 참여해 현재 사실상 최대 주주 지위를 확보하고 있다.

오타 CEO는 키오시아와 SK하이닉스, 샌디스크가 생산을 공동으로 추진하는 방안도 “단순히 말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고 말했다. 

키오시아와 샌디스크가 공동 소유한 생산 시설과의 관계를 고려해야 한다는 설명도 제시됐다.

키오시아는 미국 반도체 기업 샌디스크와 합작사를 설립해 일본 미에현 욧카이치시 등에 있는 공장에서 낸드플래시를 공동으로 생산한다. 

블룸버그는 “키오시아는 자사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일부에 사용하는 D램을 SK하이닉스로부터 공급받고 비휘발성자기메모리(MRAM) 개발 협력도 하고 있다”며 “두 회사가 더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는 추측이 나온 이유”라고 덧붙였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