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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가 2027년 피지컬 인공지능(AI) 분야에 예산 3조1천억 원을 투입하기로 결정하며, 피지컬 AI를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 중인 LG그룹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은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LG에너지솔루션의 북미 에너지저장장치 시스템통합(ESS SI) 전문 자회사 버테크에서 ESS 배터리팩에 들어가는 파우치형 배터리셀을 살펴보는 모습. <LG>
구광모 LG 회장이 진두지휘하고 있는 LG그룹의 피지컬 AI 사업도 정부의 예산 확대에 발맞춰 영토 확장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9일 재계 취재를 종합하면 정부는 2027년 '3대 메가프로젝트' 중 하나인 피지컬 AI 사업에 3조1천억 원의 예산을 편성했다. 2026년 9천억 원에서 2조2천억 원이 늘어난 금액이다.
정부는 제조·스마트팩토리·건설·농업·국방·돌봄·물류·항만 모두 8대 핵심 분야에서 피지컬 AI 현장 실증을 지원하는 데 내년 5천억 원을 추가 투입한다. 총 사업비는 2조6천억 원이다.
제조 데이터 활용 AI 솔루션, AI 팩토리, 로봇 생태계 고도화 등과 관련된 피지컬 AI 핵심기술을 확보하는 연구개발(R&D)에만 1조5천억 원이 투입된다.
특히 공공 부문에서 로봇 선도적 수요 창출을 위해 국산 AI로봇을 연구·교육 650대, 국방 214대, 경찰·소방 369대, 돌봄 200대, 농식품 210대 등 모두 약 2천 대를 구매하기로 했다.
이처럼 공공 피지컬 AI 수요가 일부 확정된 가운데, 구 회장이 이끄는 '피지컬 AI 생태계' 확장도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돛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LG는 전사적 역량을 동원해 피지컬 AI를 그룹의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있으며, 강력한 로봇 생태계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LG전자는 가전 제조 역량과 데이터를 바탕으로 액추에이터(로봇 핵심 관절 부품)와 가정용 휴머노이드 클로이드를 제조하고, LG이노텍은 광학과 센싱,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를 담당한다. 여기에 LG AI연구원이 AI 모델을 개발하며 로봇의 '두뇌' 역할을 맡고 있다.
▲ LG전자는 2026년 내 로봇용 액추에이터 'LG 악시움' 양산 체제를 갖추겠다고 밝혔다. <LG전자>
LG전자는 최근 독일 베를린에서 개최된 가전 전시회 'IFA 2026'에서 글로벌 빅테크와 로봇용 액추에이터 공급을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백승태 LG전자 HS사업본부장은 "올해 안에 로봇용 액추에이터 'LG 악시움' 양산 체제를 갖추고 본격적인 수주 활동에 나선다"며 "로봇 제조업체뿐 아니라 물류업, 전통 제조업 등 다양한 산업군의 글로벌 고객사들과 제품 공급을 활발히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미국 소재 로봇 자회사인 베어로보틱스의 프리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며, 나스닥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LG전자는 2024년 베어로보틱스에 6천만 달러 투자로 지분 21%를 확보한 뒤 2025년 콜옵션 행사로 지분율 51%까지 높여 최대주주로 등극했다. 로봇 자회사의 미국 상장을 통해 그룹 전체의 로봇 역량을 제고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2018년에는 로보스타 경영권을 확보하며 산업용 로봇 사업 발판도 마련했다.
글로벌 기업과 협업도 가속화하고 있다.
올해 6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서울 LG트윈타워를 방문했을 당시 구 회장은 엔비디아의 로봇 AI 플랫폼에 LG 계열사의 하드웨어 기술을 접목한 '레퍼런스 로봇' 공동 개발에 합의했다.
나아가 LG가 제조 노하우와 전 세계 사용자 접점에서 쌓은 데이터를 엔비디아에 제공하면, 엔비디아의 AI 컴퓨팅·로보틱스 플랫폼 기술을 지원받아 로봇 사업화 속도를 앞당긴다는 구상을 공개했다.
이와 관련해 현재 LG전자 서울 양재 데이터팩토리에서 엔비디아 아이작 플랫폼 등을 결합해 로봇 학습 데이터를 생성 중이며, 연말까지 실제·가상 데이터 합산 약 10만 시간(12년치)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정부의 예산 확대와 국산 휴머노이드 보급 추진이 맞물리면서, 부품부터 완제품까지 자체 제조 역량을 갖춘 LG의 로봇 사업은 한층 더 힘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장원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피지컬 AI와 AI 데이터센터는 이제 부각되기 시작한 신성장동력으로 LG그룹이 잘할 수 있고, 역량이 내재화된 분야"라며 "신성장동력에는 계열사 대부분이 직간접적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사업 능력과 속도가 중요한 IT 신성장동력에서 자원의 압축 경영이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나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