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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대우건설이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공사 기본설계안을 제출하면서 본계약 체결에 필요한 후속 절차 진행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실시설계전 먼저 시공해도 되는 우선시공분의 오는 11월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원자재 가격과 운임 인상에 따른 공사비 상승분의 계약 반영 여부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 이에 향후 공사비 조정 폭에 따라 대우건설의 사업성 확보 부담도 커질 수 있다는 시각이 나온다.
▲ 대우건설이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공사 기본설계안을 제출하면서 본계약 체결에 필요한 후속 절차 진행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은 가덕도신공항 조감도.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
9일 정부와 건설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내년 예산으로 역대 최대인 69조 원을 편성했다. 올해 본예산보다 9.9% 늘어난 수치다.
다만 분야별로 보면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은 올해와 비슷한 21조1000억 원으로 유지됐으며 주요 국책사업인 가덕도신공항 건설 예산은 6890억 원에서 4311억 원으로 37.4% 깎였다.
정부는 가덕도신공항 예산 삭감을 놓고 본계약 체결 지연에 따라 실제 집행 가능한 규모를 반영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올해 집행하지 못한 예산 가운데 이월 가능한 금액은 관련 행정절차를 거쳐 내년 예산과 합산해 집행한다는 것이다.
앞서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공사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지만 공사기간 등을 둘러싼 이견 끝에 지난해 5월 사업에서 철수하면서 전체 일정이 지연됐다.
이후 정부는 공사기간을 기존 84개월에서 106개월로 늘리고 물가 상승 등을 반영해 공사비도 10조5천억 원대에서 10조7천억 원대로 증액하며 사업을 다시 추진했다. 대우건설 컨소시엄이 단독 응찰하면서 현재 수의계약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문제는 대규모 국책사업의 예산 여건이 빠듯한 상황에서 추가 공사비 증액 협의까지 필요하다는 점이다.
대우건설이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공사 기본설계안을 제출한 가운데 정부는 오는 11월 우선시공분 착공을 목표로 제시했다. 이에 대우건설 컨소시엄의 최종 계약 체결이 가까워졌다는 기대가 나오지만 최근 중동전쟁 여파로 원자재 가격과 해상운임 등이 오르면서 공사비 조정 문제를 풀어야 한다는 분석도 많다.
가덕도신공항 공사비 증액 규모는 지난 7월 건설공사비지수 상승률 5.8%를 단순 적용해도 최소 650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최근까지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충돌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라 향후 필요한 증액 규모가 더 커질 공산도 있다.
공사비 조정 폭은 대우건설의 수익성 확보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 가덕도신공항 공사비 조정 폭은 대우건설의 수익성 확보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대우건설>
공사비 협의가 장기화할 경우 착공 일정이 다시 늦춰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공사비 현실화 문제를 빠르게 마무리하지 못하면 원가 상승 부담을 감당하기 어려운 지역 건설사들의 컨소시엄 이탈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컨소시엄 지분율을 보면 대우건설이 55%로 과반을 차지하고 있으며 부산·경남 지역 건설사들도 전체 지분에서 13%를 보유하고 있다. 공사비 부담에 따른 지역 건설사들의 이탈 여부는 앞으로 가덕도신공항 사업 추진에서 또 다른 변수가 될 수 있다.
지역 건설사들은 지난 8월 공사비 현실화를 요구하는 공동 탄원서를 국토교통부장관, 부산시장, 경남도지사,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 이사장에게 제출하기도 했다.
계획대로 착공에 들어가려면 추석 전에 결론을 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지만 정부는 공사비 현실화 방안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토부는 입찰공고 이후 계약 체결 전까지 오른 공사비를 현행 법령에 따라 반영할 수 있는지 법제처에 유권해석을 요청했다. 그러나 법제처는 지난 8월 해당 사안이 법령해석 대상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해 반려를 통보하면서 관계 부처 간 협의로 공사비 문제를 정리해야 하는 상황으로 접어들었다.
현재 국무조정실 주도로 국토교통부와 기획예산처, 재정경제부 등이 가덕도신공항 공사비 상승에 따른 대응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하지만 국가계약 관련 시행령과 총사업비 지침 개정 등을 놓고 부처 간 의견 차이가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공사는 667만㎡에 이르는 면적을 매립해야 하는 데다 연약 지반 개량과 방파제 등 해안공사에 활주로 공사까지 진행해야 해 난도가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가덕도신공항은 부지조성공사 규모만 10조7천억 원에 이르러 ‘단군 이래 최대 토목사업’으로 불리는 만큼 일정이 미뤄질수록 대우건설의 수익성에도 악영향을 줄 여지가 커진다. 이뿐 아니라 2035년 준공이라는 목표 달성을 둘러싼 불확실성도 커질 수밖에 없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공사비 현실화를 비롯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컨소시엄 참여 기업들과 소통하면서 다각도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신공항 개항 일정에 차질을 빚지 않도록 공사 진행에도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조경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