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조성진 사장이 삼성전자의 크리스탈 블루 세탁기를 고의로 파손했다는 의혹에 대해 검찰이 수사에 들어갔다.
서울중앙지검은 삼성전자가 조성진 LG전자 HA사업본부 사장 등 고위 임원진을 업무방해, 명예훼손, 재물손괴 혐의 등으로 고발한 사건을 형사4부(부장검사 이주형)에 배당했다고 15일 밝혔다.
검찰은 국민적 이목이 집중되고 사건이 해외에서 벌어진 점을 고려해 직접 수사하기로 했다.
검찰은 삼성전자가 확보한 CCTV와 문제의 세탁기 등을 넘겨받아 사실관계를 확인한 뒤 두 회사의 임직원을 차례로 불러 조사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세탁기 파손 논란과 관련해 독일 베를린의 자툰 슈티글리츠 매장에 전시돼 있던 문제의 세탁기를 국내에 들여오기로 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슈티글리츠 매장 1층 전시실에 있던 제품은 독일 현지법인의 자산"이라며 "파손된 제품을 국내로 들여오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문제의 세탁기가 국내에 도착하는 대로 검찰에 제출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LG전자 조 사장이 세탁기를 파손하는 장면이 담겼다는 CCTV 자료를 확보했다고 주장했으나 이를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CCTV를 공개하면 개인정보보호법에 저촉될 수 있어 수사기관에 증거물로 제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CCTV 자료의 등장인물은 얼굴을 충분히 식별할 수 있을 정도"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