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월18일 서울대에서 열린 로보틱스 국가연구소 개소식에서 휴머노이드의 여러 동작이 시연되고 있다. <연합뉴스>
중국이 로봇을 비롯한 시장에서 앞서나가고 있지만 미국과 유럽이 한국의 공급망을 대안으로 삼을 가능성도 충분하다는 분석이 이어졌다.
26일(현지시각) 영국 국방과 안보 전문 싱크탱크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는 “한국이 피지컬 AI를 빠르게 도입하며 국방과 방위 산업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키울 잠재력이 있다”고 전했다.
피지컬AI는 자율주행과 물류, 로봇 등 물리적 분야에 활용하는 인공지능 기술을 뜻한다.
IISS는 한국이 병력 감소에 대응하고 군 현대화를 추진하기 위해 인공지능 기반의 무인 및 로봇 시스템 도입을 확대하고 있다는 데 주목했다.
육군이 2024년 테러 대응 업무에 4족보행 로봇을 시험 배치한 사례와 해군이 인간형 2족보행 로봇(휴머노이드)을 2026년 7월에 조타수로 활용한 일이 예시로 꼽혔다.
국방부가 비무장지대(DMZ) 인근에 배치된 병력을 감축하고 인공지능 기반 센서와 무인기, 전투로봇 등으로 일부 대체한다는 계획을 수립한 점도 대표적 사례로 지목됐다.
IISS는 한국이 자동차와 전자제품, 주요 부품 분야에서 강력한 제조업 기반을 갖추고 있어 피지컬 AI 기술 적용에 강점이 있다고 평가했다.
로봇과 차량을 자국 내에서 생산할 수 있고 반도체와 배터리 등 부품도 수입에 의존도가 낮아 공급망을 안정적으로 구축하고 있다는 것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엔비디아나 오픈AI와 같은 주요 인공지능 기업과 협력하고 있다는 점도 피지컬 AI 기술 도입 확대에 기여할 요소로 분석됐다.
다만 IISS는 한국이 군사와 방위 산업 분야에서 피지컬 AI의 경쟁력을 높이려면 중국의 영향력을 방어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의 첨단 인공지능 모델 기술력이 한국보다 앞서고 로봇과 관련 부품 시장에서도 가격 경쟁력을 확보해 우위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IISS는 결국 한국이 피지컬 AI 관련 제품과 주요 부품의 가격 경쟁력을 높여 해외 시장 진출을 확대해야 할 필요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한국이 충분한 경쟁력을 갖춰낸다면 미국과 유럽에서 중국의 피지컬 AI 공급망에 의존을 낮추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이어졌다.
엔비디아와 테슬라 등 글로벌 주요 기업들이 여전히 중국 공급망에 의존하는 것으로 파악되기 때문에 한국이 대안을 제공할 잠재력이 있다는 것이다.
IISS는 “한국의 피지컬 AI 기술 발전과 제조 역량, 부품 생산 능력은 미국과 유럽에게 중국을 대체할 수 있는 선택지”라며 “공급망 안정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결론지었다. 김용원 기자